[창간1주년기획-Restart2021](2) 6개월간의 희망과 고통

경기침체와 코로나19 위기?···기업회생제도로 부활

차석록 승인 2021.04.06 15:25 의견 0
나눔경제뉴스 창간 1주년 기획-Restart2021][그래픽=최유나기자]

기업은 꽃길만 걷지 못한다. 건실한 기업들도 코로나19같은 재난 상황을 맞거나 일시적 자금난 등으로 위기에 처한다. 이런 기업들은 도움만 주면 다시 재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지 않아도 된다. 기업회생제도를 이용하면 된다. 나눔경제뉴스는 창간 1주년을 맞아 위기에 처한 기업들에게 생존의 입김을 불어넣어 주는 'Restart2021' 기획을 마련했다.[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차석록기자] "코로나19로 베트남 현장을 두고 한국으로 입국할수 없었어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 못하고 회사는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어요."

지난해 20여년 피땀 흘려 일군 기업이 문닫기 직전에서 기업회생에 성공한 의류회사 A사 김문현 대표(가명)는 지금 생각해도 눈앞이 아찔하고 고개를 절레 흔든다.

"사실 기업회생을 수행하는 법률사무소 하우림의 정병운 변호사님과 김광중 국장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 이렇게 웃으면서 인터뷰를 하지 못하고 있었을 겁니다."

법률사무소 하우림의 김광중 국장이 의뢰인과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사진=하우림 제공]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만난 기업회생 전문가

김대표의 회사는 업계에서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지만 경기침체와 코로나19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매출이 반토막 나면서 위기를 맞았다.

결국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이틀만에 보전처분결정(포괄금지명령)이 내려졌다.

그러나 그가 넘어야 할 산은 한 두개가 아니었다. 베트남공장을 점검하고 있을때, 법원으로 부터 대표자 심문기일을 받았지만, 코로나19로 한국을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였기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습니다. 그때 대표자 출석없이 온라인 영상으로 심문할 수 있도록 김광중 국장님이 중재를 해주시면서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길수 있었습니다."

도산절차 자문위원회 모습. [사진 서울회생법원 홈페이지 갈무리]


▶조사보고서의 예상 변제율 15%

그러나 진짜 넘어야 할 산은 그 다음이었다. 조사보고서의 변제율이 15%로 결정됐다. 문제는 채권단 동의를 받는 일이었다,

변제율 15%는 사실 채권단 입장에서는 동의해주기 힘든 비율이었다.

예를 들어 1억을 대출해줬는데, 1500만원만 받고 8500만원은 포기하라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김대표와 김광중국장은 채권단을 찾아다니면서 어려움을 설명하고 설득을 하기 시작했다. 수출입은행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흔쾌하게 동의를 해주었다.

하지만, 채권금액이 가장 컸던 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에서는 문전박대를 받았다.

두차례 집회 기일을 연기하면서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갔지만, 높은 벽 앞에 김대표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픈 심정은 물론 영혼 마저 사그라져버리는 암울한 시간의 연속이었다.

그때 기업회생을 도와주고 있던 김광중 국장이 거래처에서 차입한 채권을 전액 출자전환시켜 변제율을 24%로 올리자는 새로운 대안을 내놓았다.

이후 국민은행과 기술신용보증기금 등 동의를 받지 못했던 나머지 채권단들도 설득해 10월 인가요건 66.7%를 넘어서며 회생의 길로 들 수 있게 됐다.

김문현 대표는 "이런 극적인 드라마도 없을 것이다. 그야말로 하늘에서 내린 축복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기업회생제도를 이용해 도산의 문턱에서 다시 부활한 A사 베트남 공장[사진=A사 제공]


▶좋은 파트너 만나야 회생 가능성 높아

김대표 회사는 작년 말 기업회생절차를 끝내고 경영정상화에 돌입했다. 지금은 부채 탕감을 받아 의욕을 갖고 신제품 개발은 물론 해외 시장 개척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김대표는 "기업회생제도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경영권을 빼앗기거나 경영자가 신용불량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면서 "회생을 도움 받을 수 있는 좋은 파트너를 만난다면 피담으로 일궈 자식 같은 내 기업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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