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강남성심병원 김혜원 교수팀,"레이저 치료로 호전이 되지 않으면 신경성 주사 의심"

항경련제 및 항우울제 등 특별한 치료법 고려
SCI급 저널인 ‘피부과학회지’ 2020년 11월호 게재

최유나 승인 2021.03.09 10:19 의견 0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김혜원 교수[사진=한림대강남성심병원 제공]


[나눔경제뉴스=최유나기자] 기온이 낮으면 실내외 큰 기온차로 혈관의 확장과 수축이 빨라져 안면홍조 증상이 자주 나타나 '주사'(Rosacea) 환자들의 고통이 크다.

주사는 코와 뺨 등 얼굴의 중간 부위가 빨개지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증상이 심하면 딸기코가 되기도 한다.

주사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국소 감염·음주·모낭충·화장품·스트레스 등 여러 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김혜원 교수팀(강석영 전공의 포함)은 고려의대 김일환 교수·한림의대 김광호 교수·서울의대 조소연 교수와 함께 작열감·따가움·감각 이상 등 신경학적 증상이 있는 신경성 주사 환자와 안면홍조·홍반이 보이는 전형적인 홍반모세혈관확장성 주사(ETR) 환자의 차이점을 분석했다.

▶염증보다 붉음·작열감·따가움·감각 이상 등 신경적 증상

분석결과 신경성 주사 환자의 홍조 병변은 대부분 심한 작열감·따가움·심한 피부 감각 이상 증상이 함께 나타났다. 유병 기간은 5.7년으로 ETR 주사 환자(3.3년)보다 길었고 홍반은 얼굴의 중심부보다는 양 뺨 전체에 더 심한 경향을 보였다.

구진(뾰루지)이나 농포는 드물었다. 또한 안구건조증·각막 출혈 등 안구 증상이 ETR 주사 환자보다 더 많이 관찰됐다. 반면 ETR 환자에서는 구진·농포·홍반·혈관 확장 등 증상이 뺨 앞쪽·코·턱·이마 등 얼굴 중심부에 나타났고 피부 감각 이상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더 나아가 연구팀은 신경성 주사 환자에서 신경을 조절하는 약물치료가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신경성 주사 환자의 82.3%(17명 중 14명)는 테트라사이클린, 아소트레티노인 등 일반적인 항생제 치료 요법에 반응하지 않았다. 반면 가바펜틴, 프레가발린 등 신경 기능을 조절하는 항경련제와 티아넵틴, 디아제팜, 둘록세틴 등 항우울제 투여 후 신경적 증상과 피부 징후가 개선됐다.

이는 주사 환자 중 전통적인 주사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가 있다면 신경성 주사의 가능성을 고려해 항경련제 및 항우울제와 같은 신경 약물을 사용하는 특별한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정서적 스트레스가 주사 악화시킨다

추가로 연구팀은 정서적 스트레스가 주사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신경성 주사 환자 17명 중 3명은 우울증 등의 정신 질환이 동반됐다. 만성 및 중증의 증상은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을 수 있지만 이들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제안했다.

또, 주사가 스트레스에 민감한 만큼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대부분의 주사 환자가 홍반이나 열감이 올라오면 차가운 수건이나 얼음찜질로 피부의 열을 내리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될 순 있지만 사실 더 많은 피부 자극을 주고 차가운 온도로 인한 신경 자극으로 주사가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알맞게 진료받는 것이 좋다.

김혜원 교수는 ”주사는 주로 아시아인보다 백인에게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아시아인에 대한 주사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었었다"면서 "이번 연구는 일반적인 주사 환자와 신경성 주사 환자의 임상적 특징과 치료반응을 체계적으로 비교한 첫 연구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SCI급 저널인 ‘피부과학회지(The Journal of Dermatology)’ 2020년 1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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