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 다 같이 놀자] (1) 장애아동 놀 권리

전채리 승인 2021.02.19 17:19 의견 0
세이브더칠드런은 광주광역시 장애인종합복지관과 광주 광산구 장애인복지관에 장애아동이 맘껏 뛰놀 수 있는 '라라꿈터'와 '도담노닐터'를 조성했다. [그래픽=전채리기자]


세계 최초로 아동의 권리를 주장한 아동구호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 후원사업 외에도 놀이공간 조성, 학습·놀이교사 파견, 아동 삶의 질 연구 등 장애아동을 위한 다양한 놀 권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나눔가치를 실천하는 언론 '나눔경제뉴스'는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장애아동들의 놀 권리를 주제로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다 함께 어울리는 시작점"

광주광역시에는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모두 함께 놀 수 있는 특별한 놀이공간이 있다. 이 곳은 비장애아동 사이에서 장애아동과 부모가 눈치를 보는 곳이 아니라 장애아동을 위해 만들어진 놀이 공간이지만 비장애아동들이 함께 놀 수 있는지 물어보는 공간이다.

지난해 12월 19일 세이브더칠드런은 광주광역시 장애인종합복지관과 광주 광산구 장애인복지관에 장애아동이 맘껏 뛰놀 수 있는 '라라꿈터'와 '도담노닐터'를 조성했다.

광주광역시 장애인종합복지관에 문을 연 '라라꿈터'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제공/촬영=주요나]


▶밤에만 놀이터에 갈 수 있는 아이들

세이브더칠드런이 공개한 사연에 따르면 장애아동들은 이른 아침이나 밤에만 놀이터에 가는 것이 낯설지 않다. 낮에 놀이터를 가면 차가운 시선을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장애아동의 부모들은 "장애아동만 나타나면 모든 사람의 눈길이 쏠리는데다 '아갸갸갹' 소리를 내거나 손발을 흔드는 행동에 비장애아동 부모님들이 황급히 아이들을 집으로 데리고 간다"고 호소했다.

또 "장애아동이 같이 놀려고 다가가면 슬금슬금 피하는 모습에 우리 애가 나쁜 애가 아니라 좀 느려서 그런 거라고 설명해야 하고, 짖궃은 아이들의 장난에 몸과 마음이 다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광주 광산구 장애인복지관 '도담노닐터'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제공/촬영=주요나]


▶똑같이 놀 수 있는 공간

세이브더칠드런은 장애아동이 낮에도 눈치 보지 않고 놀 수 있도록 장애인복지관에 놀이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놀이 공간 조성에 앞서 부모님과 아동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참여형 워크숍을 열었고 발달장애아동이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블록을 활용해 노는 모습을 관찰했다. 워크숍 결과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의 놀이는 다르지 않았고 놀이공간 또한 장애아동이 신나게 놀 수 있는 곳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라라꿈터'와 '도담노닐터'를 설계한 강미현 건축사는 "장애·비장애 관계없이 아이들이 노는 방식은 똑같았다는게 오히려 새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아동에게나 비장애아동에게나 놀이는 그 자체로 힘이 있다"면서 "놀이공간의 차이점을 굳이 꼽자면 보호자가 앉아 있을 공간을 마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 광산구 장애인복지관 '도담노닐터'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제공/촬영=주요나]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통합하는 공간

세이브더칠드런은 장애인복지관에 조성된 놀이공간에 대해 "장애아동의 놀 권리를 지키는 것을 넘어 편견과 차별을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라라꿈터'와 '도담노닐터'는 비장애아동이 노는 놀이공간에 장애아동이 가기 어렵다면, 반대로 장애아동의 놀이공간에 비장애아동이 와서 같이 어울릴 수 있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공간이다.

장애아동의 놀 권리를 보장하면서 동시에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함께 놀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광주광역시 장애인종합복지관 박정화 사회복지사는 "비장애아동이 복지관에 놀이공간이 생긴 걸 보고 여기서 놀 수 있냐고 물었다"면서 "장애인복지관의 놀이공간이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같이 어울릴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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