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1] 말았다 쫙 펼쳐지는 차세대 '롤러블'폰 전쟁

작지만 화면이 넓다···태블릿PC 위협하는 스마트폰
LG전자 세계 최초로 ‘LG롤러블'폰 공개

전채리 승인 2021.01.13 10:20 의견 0
'CES 2021' 개막일에 공개된 LG롤러블 [사진=LG전자 프레스 콘퍼런스 영상 캡처]

나눔경제뉴스는 ‘CES 2021’에서 주목해야 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정보기술(IT) 트렌드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 영업사원 A씨의 가방이 가벼워졌다.

매일 태블릿PC를 들고다니던 A씨는 최근 LG에서 새로나온 'LG롤러블'로 스마트폰을 바꿨다. A씨는 바이어와 미팅을 진행할 때면 매번 태블릿PC를 꺼내 제안서와 자료를 화면에 띄워 설명해야 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걸 해결할 수 있게 됐다.

A씨의 스마트폰은 평소에는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한 모습이지만 미팅을 진행할 때면 화면을 펼쳐 필요한 자료를 화면에 띄우고 태블릿PC 처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넷플릭스에 푹 빠져 지내는 B씨의 눈도 편안해졌다.

잠들기 전 누워서 넷플릭스를 시청하는게 습관이었던 B씨 역시 스마트폰을 바꾸면서 큼직한 화면으로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불을 끄고 작은 스마트폰 화면을 오래 들여다 본 탓에 자주 눈이 침침해지거나 건조해졌지만 이제는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왠지 좀 나아진 기분이다.

A씨와 B씨 이야기는 올 하반기 정도면 다가올 일상의 변화다.

접었다 펴는 '폴더블' 스마트폰부터 말았다 펴는 '롤러블'까지 새로운 폼팩터(외형)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격돌을 펼칠 전망이다.

11일(이하 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 2021(Consumer Electronics Show 2021)’이 막을 올렸다. CES는 매년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려왔지만 올해는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면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개막일인 11일 우리나라 대표선수 격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온라인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집, 일상, 사람'을 주제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이날 베일을 벗은 ‘LG 롤러블'은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며 차세대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베일 벗은 'LG롤러블'

11일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말았다 펴지는 스마트폰 ‘LG롤러블'을 공개했다.

LG 롤러블은 마치 이번 프레스 콘퍼런스 영상을 LG롤러블로 시청하는 설정으로 소개됐다. 얼핏 보기에는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하지만 곧바로 화면이 태블릿 PC처럼 펼쳐지면서 콘퍼런스가 시작됐다.

이후 영상 말미에는 펼쳐졌던 화면이 말려 들어가면서 콘퍼런스가 마무리된다. 이어 ‘LG Rollable’이라는 제품명이 화면에 나타나며 영상이 종료된다.

출시 일정이나 가격, 구체적인 사양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상반기 중으로 LG 롤러블을 출시한다고 전망했다.

TCL 롤러블 스마트폰 [사진=TCL]
TCL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시제품 [사진=TCL 대변인 브레드 몰렌 트위터 영상 캡처]

▶중국도 롤러블

같은 날 중국 가전기업 TCL도 롤러블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TCL에 따르면 롤러블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이 제품은 손가락으로 두드리면 화면이 6.7인치에서 7.8인치로 커진다. 스마트폰에서 테블릿으로 변신하는 셈이다.

TCL은 “완전히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며 스마트폰의 개념을 재정립 할 것"이라고 표현했다.

TCL ‘17인치 프린티드 OLED 스크롤링 디스플레이' [사진=TCL]


이어 TCL은 세계 최초라는 ‘17인치 프린티드 OLED 스크롤링 디스플레이'를 연달아 공개했다. 양쪽의 둥근 모서리를 잡아당기면 디스플레이가 펼쳐지는 방식이다. 다만 구체적인 출시 일정과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TCL은 올해 중으로 폴더블 또는 롤러블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1일 삼성전자는 카메라 성능을 강조하는 '갤럭시 언팩 2021' 예고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캡처]

▶갤럭시S21

이날 삼성전자는 향상된 카메라 성능을 예고하는 '갤럭시 언팩 2021' 트레일러(예고영상)를 공개했다.

삼성은 'CES 2021' 마지막 날인 오는 14일 별도의 언팩 행사를 통해 '갤럭시S21' 시리즈와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 프로'를 선보일 예정이다.

갤럭시S21은 △갤럭시S21(6.2인치) △갤럭시S21 플러스(6.7인치) △갤럭시S21 울트라(6.8인치) 등 총 3종으로 출시된다. 갤럭시S21이 기본형 모델이며 갤럭시S21 울트라가 가장 상위 모델이다.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국내와 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자체 AP인 엑시노스가 탑재된다. 북미 시장은 퀄컴 스냅드래곤888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앞서 공개된 티저영상을 통해 슈퍼줌 기능과 3D 카메라 등 대폭 개선된 카메라 성능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 영상에서도 생생하고 역동적인 화면을 구현하는 카메라 성능을 강조했다.

퀄컴이 공개한 2세대 3D 소닉센서는 1세대 센서보다 면적은 77% 넓어졌고 속도는 50% 향상됐다. [그래픽=퀄컴]


▶2세대 지문 센서, 스타워즈 홀로그램 등 차세대 기술

'CES 2021' 첫날 업계 안팎에서는 스마트폰 완제품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부품, 기술 등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퀄컴은 신형 언더디스플레이 지문 센서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2세대 3D 소닉 센서(3D Sonic Sensor Gen2)'는 1세대 센서보다 면적은 넓어졌고 속도는 빨라졌다. 손가락 터치만으로 이전보다 빠르게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정확도를 높여 오작동을 줄였다.

업계에서는 오는 14일 공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S21에 2세대 센서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세대 3D 소닉센서는 갤럭시S10, 갤럭시 노트10 등에 탑재됐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올 하반기에 출시하는 아이폰13에 2세대 3D 소닉센서가 사용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애플은 2017년 아이폰X를 출시하며 홈 버튼을 없애고 지문인식 대신 얼굴인식 기능인 '페이스ID'를 탑재한 바 있다.

아이킨이 구현한 3차원 홀로그램 기술 [사진=아이킨(IKIN)]


또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스타트업 아이킨(IKIN)이 개발한 3차원 홀로그램 기술을 소개했다.

아이킨은 대부분 어두운 환경에서 구현되는 기존의 홀로그램 기술과 달리 밝은 곳에서 3D 홀로그램을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액세서리를 개발하고 있다.

USA투데이는 아이킨이 "스타워즈의 3차원 홀로그램 기술을 재현했다"고 표현하며 이번 CES 2021에서 전 세계 투자사 및 바이어들에게 이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IT 매체 테크익스플로어는 해당 기술에 대해 "스마트폰에 연결해 2차원 이미지를 3D 홀로그램으로 구현하는 방식"이라면서 "밝은 곳에서도 구현되는 이 기술은 홀로그래픽 기술의 장벽을 뛰어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이킨 설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테일러 스콧이 출원한 첫 특허인 이 기술은 특수 화학 폴리머 렌즈를 사용해 안드로이드 및 iOS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아이킨은 올 3분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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