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성심병원, KBS 아나운서실과 희망나눔 We路 미술전시회 오픈

전채리 승인 2020.12.23 09:15 의견 0
한림대학교성심병원 미술전시회를 감상하는 소아환아와 보호자 [사진=한림대학교성심병원]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지난 16일 본관 후문 벽면에 KBS 아나운서실, 사단법인 문화나눔 초콜릿과 함께한 미술치료작품 전시공간을 오픈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별도의 오픈 행사는 하지 않고, 마음으로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시간으로 대신했다.

이번 행사는 KBS 아나운서실에서 소외된 이웃에게 문화예술을 나누고자 마련한 후원금으로 진행됐다. 특히 길어지는 코로나19 상황에 지친 의료진과 환자를 위로하고 세상의 아픔을 보듬고 함께 극복하자는 ‘마스크로 말하다’ 메시지가 담겨있다.

미술치료 수업을 통한 작품 그리기는 사회적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기 전부터 철저한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진행되었으며 유방암 환우,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의료기사 등 교직원 28명이 개별 일정으로 참여한 가운데 총 34점이 탄생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마스크로 말하다 미술작품 대형액자 [사진=한림대학교성심병원]


작품 참가자들은 ‘마스크로 말하다’ 주제로 마스크가 그려진 캔버스 위에 코로나19 하면 떠오르는 자신의 이야기를 그렸다. 유화물감, 오일파스텔, 스칸디아모스 등 다양한 재료를 혼합하여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화폭 위에 펼쳤다.

코로나19가 만든 일상을 담은 34점의 작품은 ‘코로나19 극복’이라는 소망을 담아 앤디워홀의 팝아트처럼 대형액자에 하나의 작품으로 모아 전시됐다. 작품 하나하나에는 코로나로 잃어버린 일상의 소중함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행복감, 환경문제 그리고 코로나19 종식이라는 소망을 담았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작품을 통해 내원하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작품을 감상하며 기념촬영을 하는 힐링의 전시공간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환자는 “우리 같은 환자들은 코로나19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병원과 집 외에는 전혀 나갈 수가 없다. 구급차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하다"며 "코로나 상황 때문에 웃을 일도 없었는데 그림 그리면서 웃고, 가족들 생각을 더 많이 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로 지쳐있는 의료진들에게도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년차 간호사는 “미술치료를 하면서 마음을 열었다. 이미 모든 에너지를 다 소진했음에도 나 자신을 채찍질하며 버티고 있던 스스로를 보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눈물을 훔쳤다. 또 “코로나 상황이 종식되면 마스크 벗고 웃으며 이야기하고, 여행 가고 싶다”는 내용을 화폭에 담았다.

유경호 병원장은 “아나운서들의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에 감동했다. KBS에 감사하다. 이번 미술치료작품이 병원을 찾는 환자분들과 가족, 의료진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코로나19 상황을 함께 극복할 수 있는 캠페인을 지속하고 뇌졸중, 치매 등 노인환자대상 비대면 치료프로그램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KBS 아나운서실의 김홍성·이승연·김보민 아나운서는 “KBS 아나운서실 공식 유튜브 언더퀴즈 ‘우리말 겨루기’를 통해 후원받은 기금으로 보람있는 일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이번 행사가 코로나에 지친 의료진과 환자분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임지현 미술치료사는 “이번 미술치료를 통해 숨겨왔던 힘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커다란 보람을 느꼈다”며 “코로나19로 힘든 시기, 미술치료작품 참가자뿐 아니라 작품을 보는 사람들도 치유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행사 총괄을 맡은 신혜원 대표(KBS 작가)는 “이번 전시회는 코로나19시대, 모두가 힘든 지금 서로를 향한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담았다. 소망을 담은 소중한 작품 하나하나가 대형액자를 이룬 것처럼 사회적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우리의 인내가 모여 코로나19를 극복할 것”이라며 “애쓰시는 의료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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