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리포트](1)LG그룹-기업공개로 지배구조 투명성 높여

전채리 승인 2019.12.04 07:00 의견 0
LG그룹은 주요 기업의 기업공개로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사진=LG 제공]


최근 대기업집단의 경영권이 3~4세로 이전되는 상황이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대기업집단에 대해 계열사 현황·내부거래·주주환원 정책·지분구조·이사회 및 감사기구 현황에 대해 조사, 분석했다. 이를 참고해 대기업집단의 지배구조 리포트를 작성했다.[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LG그룹은 주력 기업 중심의 기업공개로 지배구조 투명성을 제고해 지주사 LG를 통한 안정적 지배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그룹은 2019년 5월 기준 국내 계열사 총 75개사 중 12개사가 상장 계열사다. 기업공개율은 16.0%다. 이는 2019년 5월 기준 10대 기업집단의 평균 기업공개율(16.1%)과 유사한 수준이다.  30대 기업집단의 평균 기업공개율(15.0%)보다는 소폭 높다.

LG그룹 현황[그래픽=대신지배구조연구소]


 한편 자본금 대비 기업공개율(상장 계열사 총 자본금/국내 계열사 총 자본금)을 기준으로 할 경우, LG그룹의 기업공개율은 88.6%로 10대 기업집단 평균인 47.6%와 30대 기업집단 평균인 49.3%보다 월등히 높다.

  송민지 선임연구원은 "이는 LG그룹이 주력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공개를 하였기 때문인데, 그룹 지배구조의 투명성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LG그룹 계열사 현황[그래픽=대신지배구조연구소]

 

 ▶국내 최초 지주회사 전환..안정적 지배구조

  LG그룹은 2003년 국내 최초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여, 지주회사인 LG를 통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이  지주사 LG의 지분을 15%(2019년 6월 기준) 확보하고 있으며, 지주사 LG와 자회사 LG전자를 통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LG그룹은 IT·생활가전·전장 등의 사업 부문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루어 내부거래 비중(국내 계열사 매출액/총매출액)이 16.1%로 2019년 5월 기준 10대 기업집단 평균 내부거래 비중(13.8%)과 30대 기업집단 평균 내부거래 비중(12.8%) 대비 높은 수준이다.

 다만, 비상장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49.0%로 과도하게 높은 수준인 점은 향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송민지 선임연구원은 지적했다.

LG그룹 내부거래비율[그래픽=대신지배구조연구소]


▶계열회사 간 내부거래 비율 높은 편

 LG그룹의 내부거래 비율은 16.1%로 10대 기업집단 평균(13.8%) 및 30대 기업집단 평균(12.8%) 내부거래 비율 대비 높은 수준이다. 이는 전자, 화학 등 그룹 주요 자회사들이 손자회사를 통해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LG그룹 계열사 중 현재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대상에 해당하는 회사는 지주사 LG가 유일하다.

 그러나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LG그룹의 사익편취 규제 대상 회사는 LG CNS, LG MMA, LG경영개발원, LG스포츠,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을 포함한 총 6개사가 될 예정이다.

 이 중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서브원의 구매관리(MRO) 사업을 분할하여 설립되었는데, 그룹 내 건설 및 건물관리와 관련된 용역 계약으로 2018년 결산기준 국내 계열사 매출액 3.9조 원을 기록하여 국내 계열사 중 LG전자 다음으로 계열사 매출액 규모가 크다.

 그러나 대규모 내부거래에도 불구하고, 계열사 간 주요 상품·용역 거래 공시에 따르면 2018년에 체결된 주요 계열사 간 거래가 모두 수의계약으로 체결되었다.

 송민지 선임연구원은 "LG그룹 전반의 높은 내부거래 수준과 수의계약의 비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내부거래의 투명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LG CNS는 LG그룹의 SI 계열사로서 다른 대기업 집단과 마찬가지로 보안성을 이유로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  내부거래 규모도 2018년 결산 기준 약 1조6000억원으로 상당한 수준이다.

  

LG그룹 주요 계열사 최근 3년간 배당성향 추이[그래픽=대신지배구조연구소]


 ▶현금배당 활발..주주환원 저조

 주력 계열사에 자산과 당기순이익 집중되면서 상장 계열사의 현금배당은 활발하나, 자사주매입을 통한 주주환원은 저조한 실정이다.

 LG그룹의 2018년 결산 기준 총자산은 129.5조원으로 지난해 대비 약 6.8조 원 증가했다. LG그룹의 경우 상장 계열사인 LG화학, LG전자, LG디스플레이의 자산 합계가 그룹 총자산 대비 60.7%를 차지하는 등 일부 계열사에 자산이 집중되어 있다.

  2018년에는 주력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의 적자 전환 및 LG전자와 LG화학의 실적 하락으로 그룹의 전체 순이익이 감소했다.

  2017년 기준 LG화학, LG전자, LG디스플레이의 당기순이익 비중이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 대비 58.2%를 차지하였으나, 2018년의 경우 주요 계열사의 실적 하락으로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 대비 LG화학의 당기순이익 비중이 46.4%를 차지하며 이익의 집중도가 심화되었다.

 그룹 전반의 수익성이 하락에도 불구하고 LG그룹의 단순평균 ROE(적자기업 제외)는 11.1%로 양호한 수준이다.

 LG그룹 상장 계열사 중 적자 전환한 LG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가 2018년도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송민지 선임연구원은 "2016~2017년도의 경우 전체 상장 계열사가 모두 현금배당을 실시하여, 주주환원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면서도 "LG그룹은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 목적의 자기주식 매입 혹은 소각은 저조한 편"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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