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딜로이트 그룹이 한국 포함 44개국 2만3000여 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작성한 ‘딜로이트 글로벌 MZ세대 서베이’ 리포트를 발간했다. 2030년이 되면 전 세계 노동인구의 약 74%가 MZ세대로 채워지게 된다.


[나눔경제뉴스=최유나 기자]#.중소기업에 다니는 30대 초반 직장인 A씨는 연봉 3600만원이다. 그는 비교적 저렴한 임대주택에서 혼자 살고 있지만, 생활비와 약간의 저축을 하고 나면 남는게 없을 정도로 빠듯하게 산다. 대기업 이직을 위해 노력은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음을 최근 들어 더 느끼고 있다.

2030년이 되면 전 세계 노동인구의 약 74%가 MZ세대로 채워지는 가운데, 한국 딜로이트 그룹(총괄대표 홍종성)이 한국 포함 44개국 2만3000여 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작성한 ‘딜로이트 글로벌 MZ세대 서베이’ 리포트를 발간했다.

한국 MZ세대 절반은 생활고 겪고 있어… AI 수용은 더 적극적

한국 MZ세대 5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 MZ세대는 생활비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Z세대(36%)와 밀레니얼(33%) 모두 가장 큰 걱정거리로 ‘생활비’를, 다음으로 ‘경제 성장’(각각 29%, 31%)을 꼽았다.

개인의 재정 안정성과 관련해 Z세대 57%, 밀레니얼 51%는 “월급으로 빠듯하게 산다”고 답했다. Z세대 46%, 밀레니얼43%는 매달 생활비 지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Z세대 63%, 밀레니얼 56%가 주 1회 이상 커리어 발전을 위해 새 역량을 개발 중이라 답했지만, 글로벌 평균(Z세대 70%, 밀레니얼 59%) 보다는 낮았다.

국내 Z세대 중 63%, 밀레니얼 중 53%가 생성형AI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글로벌 Z세대 57%, 밀레니얼 56%).

한국 Z세대는 생성형AI를 ‘콘텐츠 제작’에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한국 38%, 글로벌 37%), 특히 한국 밀레니얼은 생성형 AI를 ‘데이터 분석’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한국 50%, 글로벌 42%).

한국 MZ세대는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주요 요인으로 ‘친구·가족’(Z세대 58%, 밀레니얼 68%)을, 그다음으로 ‘직장’(각각 46%, 49%)을 꼽았다.

Z세대 35%, 밀레니얼 27%는 대부분의 시간 스트레스나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지만, 고용주가 직원의 정신 건강을 진지하게 고려한다고 본 비율은 각각 49%, 44%로, 글로벌 평균(Z세대 62%, 밀레니얼 61%)보다 현저히 낮았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이 한국 포함 44개국 2만3000여 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작성한 ‘딜로이트 글로벌 MZ세대 서베이’ 리포트를 발간했다. [그래픽=한국딜로이트그룹]


3명중 1명이상 스트레스·불안 겪어…"AI가 일자리 뺏을 수도 있어"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Z세대 57%, 밀레니얼 56% 가 생성형AI를 일상 업무에서 사용하고 있으나 생성형 AI가 일자리를 없앨 수 있다는 우려도 하고 있다.(Z세대 63%, 밀레니얼 65%)

생성형 AI가 불러오는 격변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일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응답도(Z세대 66%, 밀레니얼 68%) 높았다.

자신의 정신 건강을 긍정적으로 인식한 비율은 Z세대 52%, 밀레니얼 58%에 그쳤고, 각각 40%, 34%는 스트레스나 불안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에서 인정받는다고 느끼는 응답자 중 자신의 정신 건강을 긍정적으로 본 비율은 Z세대 61%, 밀레니얼 68%였으나,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낀 경우 각각 41%와 45%로 낮았다.

직속 상사와 정신 건강을 편히 논의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Z세대 62%, 밀레니얼 64%였으나, 실제 지원을 기대하는 비율은 각각 58%, 59%에 그쳤고, 26%는 정신 건강 문제를 알릴 경우 상사의 차별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성진 한국 딜로이트 그룹 휴먼캐피탈(Human Capital) 리더는 "MZ세대가 노동시장의 주류로 부상한 이후, 기업 입장에서는 MZ세대의 직장 인식과 AI 임팩트를 고려한 새로운 인사전략관리가 필요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