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검단신도시, 오리 가족도 많이 늘었어요"

어린 아이들에게 좋은 자연 학습장···생태 도시 자리 잡아가
주민들, "구청 관심 부족···검단구청 출범후 관리 기대"

이경여 승인 2024.07.19 06:37 의견 0
인천 검단신도시내에 흐르는 하천에서 서식하고 있는 오리들. 최근 2년 사이에 개체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사진=이경여 기자]


[나눔경제뉴스=이경여 기자] "사람만 늘어난 것이 아니에요, 오리도 많이 보여요"

검단신도시 1단계 지역에는 2개의 하천이 흐른다. 계양천과 매천. 이들 하천 옆으로 주민들이 이용하는 산책로가 나란히 연결되어 있다.

계양천(桂陽川)은 인천광역시 계양구에 있는 계양산의 약수터에서 발원한 뒤 경인 아라뱃길 하부를 통과해 나진포천을 합류시키며 한강으로 유입하는 하천이다. 인천광역시 경계부터 한강 합류 지점까지는 걸포하천으로 불린다.

계양구 목상동 174번지부터 서구 검단동에 소재한 원당교까지의 3.6km 구간이다.지금은 아라뱃길로 물길이 짤렸지만 계양천의 발원지는 원래 계양산 북쪽 기슭이었다.

금정산에서 발원된 매천은 계양천과 만나 친환경 생태도시를 표방하는 검단신도시에 매우 중요한 자연 환경이다.

제대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신도시 입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지만, 이들 하천을 따라 만들어진 산책로는 주민들에게는 없어서 안될 공간이기도 하다.

서울 강서구에서 살다가 분양을 받아 살고 있는 김동철씨는 "아직, 지하철 등 생활 인프라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지금도 살기에 쾌적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김씨는 "퇴근후 저녁을 먹고 나면 산책 겸해서 아이들과 반려견과 함께 생태천 주변을 걷는다"고 덧붙였다.

30대가 주축을 이루는 인천 검단신도시는 10세 미만의 자녀들도 많다. 현재까지 입주한 약 7만여명 가운데, 1만명 정도가 10세 미만의 아동들이다.

그러다보니, 오리들은 젊은 엄마 아빠들이 아이들에게 볼거리와 함께 자연 공부를 시키는 학습 교재가 되기도 한다.

인천 검단신도시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산책로. 해가 떨어지면 조깅이나 산책을 하기 위해 나오는 주민들이 많다. 많은 비로 인해 물 색깔이 황토빛을 내고 있다. [사진=이경여 기자]


그런 하천에 오리 개체의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검단신도시 입주 초기만해도 몇마리 되지 않거나 눈에 잘 띄지도 않았다.

그런데, 약 2년만에 이제는 수십마리로 늘었다. 산책중에 만난 이자옥씨는 "하천로를 따라 오리 수를 세 본적이 있는데, 지금은 대략 50~60마리는 되는거 같다"고 말했다.

이들 하천에 오리의 수가 크게 늘어난 이유를 보면, 우선 풍부한 먹이 자원이 있음이다. 오리들의 밥인 곤충이나 작은 물고기, 식물 등이 풍부하다는 의미다. 먹이가 충분하면 생존률도 높아지고 번식도 활발하다.

특히, 오리들도 수질이 좋은 개천을 선호해 서식 환경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이들 손을 잡고 나온 정민씨는 "앞으로 검단구청이 출범하면 검단신도시내 하천 관리에 지금보다는 더욱 집중할 수 있지 않겠냐"면서 "외지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아름다운 생태천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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