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대기업들, 미래 핵심 산업 인재 확보 경쟁 치열

삼성전자, 3개 과학기술원과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
포스코퓨처엠,?연세대와 배터리소재 인력 육성?MOU

차민수 승인 2023.03.27 15:34 의견 0

삼성전자와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3월27일 광주과학기술원 오룡관에서 회사와 학교 관계자 및 광주광역시 관계자, 국회의원 등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 협약식을 가졌다.(왼쪽부터)조정희 GIST 대학장, 이형석 국회의원, 박래길 GIST 총장직무대행,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CTO 사장, 양향자 국회의원,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사진=삼성전자]


[나눔경제뉴스=차민수 기자] "인재 확보가 미래를 결정한다."

삼성,LG 등 대기업들의 인공지능(AI),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산업의 인재 확보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7일 반도체 전문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해 국가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고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울산·대구·광주 등 3개 과학기술원과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기로 협약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울산과기원(UNIST), 대구과기원(DGIST), 광주과기원(GIST) 등 과학기술원 세 곳은 올해 하반기부터 신입생을 선발해 내년 3월부터 계약학과를 운영할 계획이다.

선발 인원은 UNIST 40명, DGIST 30명, GIST 30명 등 연간 100명이다. 삼성전자와 세 학교는 5년간 반도체 인재 총 500명을 양성할 예정이다.

반도체 계약학과는 학사·석사 교육을 통합한 최초의 '학·석 통합 반도체 계약학과' 과정으로 운영된다. 교육 기간은 총 5년이다.

특히 반도체 미세화 한계 돌파를 위한 반도체 공정 기술의 중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이번에 신설되는 지방 반도체 계약학과 3곳의 교육 과정은 반도체 공정 제어 기술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학생들은 반도체 클린룸 실습 등 '현장 중심 교육'을 받게 되며, 반도체 설계와 S/W 등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 융합 수업도 병행한다.

반도체 설계 및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길러내기 위해 만들어진 기존 반도체 계약학과에 더해, 공정 전문가를 육성하는 계약학과 3곳이 이번에 신설됨으로써, 계약학과를 통해 ▲설계 ▲S/W ▲공정 등 반도체 핵심 분야의 인재를 골고루 양성해 내는 체계가 구축됐다.

삼성전자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3월27일 울산과학기술원 경동홀에서 회사와 학교 관계자 및 울산광역시 관계자,국회의원 등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 협약식을 가졌다.(왼쪽부터) 오태석 과기부 제1차관, 이상헌 국회의원, 이용훈 UNIST 총장, 남석우 삼성전자 제조담당 사장,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서범수 국회의원, 김완표 삼성글로벌리서치 상생연구담당 사장[사진=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반도체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더 과감하고, 더 적극적으로 미래를 준비하자"고 말했다.

이번에 3개 과학기술원과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삼성전자가 국내 대학과 운영하는 반도체 계약학과는 전국 7곳으로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급증하는 반도체 인력 수요에 대응, 국내 반도체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해 지난 2006년 성균관대를 시작으로 연세대('21년), KAIST('22년), 포항공대('23년)와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해 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계약학과 학생들이 이론과 실무 역량을 두루 갖춘 반도체 전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반도체 산업 현장에서 인턴으로 실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삼성전자 임직원들도 멘토로 참여해 학생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삼성은 반도체 계약학과 학생들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등록금을 전액 부담하고 소정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계약학과 학생들은 졸업 후에는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취업이 보장된다.

매년 반도체 전문가 260명을 양성하던 기존 일부 계약학과도 정원을 확대할 예정으로, 여기에 3개 지역의 과학기술원까지 추가됨으로써 신설되는 계약학과 학생들이 졸업하는 2029년부터는 매년 7개 반도체 계약학과에서 반도체 전문 인재 450명이 배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대구과학기술원(DGIST)은 3월27일 대구과학기술원 컨벤션홀에서 회사와 학교 관계자 및 대구광역시 관계자, 국회의원 등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 협약식을 가졌다.(왼쪽부터) 김칠민 DGIST 부총장, 김종한 대구광역시 부시장, 홍석준 국회의원, 국양 DGIST 총장, 남석우 삼성전자 제조담당 사장, 이인선 국회의원, 김완표 삼성글로벌리서치 상생연구담당 사장.[사진=삼성전자]


한편, 삼성전자와 GIST, DGIST, UNIST는 27일 회사와 학교 관계자 및 해당 지역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 등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 대구, 울산에서 각각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 협약식을 가졌다.

광주과학기술원 오룡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CTO 사장, 박래길 GIST 총장직무대행,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이형석 국회의원, 양향자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대구과학기술원 컨벤션홀에서 열린 행사에는 남석우 삼성전자 제조담당 사장, 국양 DGIST 총장, 김종한 대구광역시 행정부시장, 이인선 국회의원, 홍석준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같은날 오후에 울산과학기술원 경동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남석우 사장, 이용훈 UNIST 총장,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이상헌 국회의원, 서범수 국회의원, 오태석 과학기술 정보통신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CTO는 "이번 계약학과 신설로 서울·대전·포항에 이어 대구·광주·울산에도 반도체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하게 됐다. 이는 반도체 강국이라는 위상에 걸맞는 인재를 지속 확보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래길 GIST 총장직무대행은 "반도체 계약학과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지역 균형 발전과 창의적인 인재 양성에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GIST의 우수한 교육·연구 자원과 삼성전자의 세계적인 기술력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양 DGIST 총장은 "DGIST는 국내 최고 수준의 반도체 연구·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산업 현장에서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반도체 전문가를 양성해 나가겠다. DGIST의 반도체 전문가가 지역 내 신산업을 창출하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용훈 UNIST 총장은 "UNIST는 5년 안에 세계대학순위 톱 100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난 2021년 개원한 반도체 소재부품대학원, 차세대 반도체 연구단과 함께 이번에 신설된 반도체 계약학과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UNIST 개교 이후 울산의 연구개발지수가 상승하고 울주군 인구가 15% 증가하는 등 지역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반도체 계약학과 이외에도 ▲디스플레이 계약학과▲산학과제 지원 ▲박사 장학생 ▲지방 국립대 지원 ▲사내 설비를 활용한 대학 연구 인프라 지원 등에 매년 1천억원 이상을 투입해 미래 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이 3월27일 연세대와 배터리소재 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e-Battery Track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왼쪽부터) 연세대 명재민 공대학장,포스코퓨처엠 김준형 사장[사진=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 연세대와 배터리소재 인력 육성 MOU

포스코퓨처엠이 배터리소재 우수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선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날 연세대와 ‘e-Battery Track’ 협약을 체결했다. 연세대 제1공학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포스코퓨처엠 김준형 사장과 연세대 명재민 공대학장 등이 참석했다.

이 협약에 따라 포스코퓨처엠은 올 하반기부터 연세대에 배터리소재 석·박사 과정 ‘e-Battery Track’을 운영한다.

선발된 학생들은 학위 과정 중 사업현장을 방문하고 공동연구 과제를 수행하는 등 실질적인 산학협력활동을 실시하고, 등록금과 장학금을 지원 받는다. 이 과정 졸업생은 포스코퓨처엠 연구개발 및 기술 인력으로 채용한다.

포스코퓨처엠이 우수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이 매년 30% 수준으로 고속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시장을 지속 선도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인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해부터 포스텍(POSTECH)을 비롯해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한양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등 국내 대표 교육기관들과 배터리소재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e-Battery Track’ 협약을 지속 추진해 오고 있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글로벌 탑티어 연구경쟁력을 뒷받침할 우수 인력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e-Battery Track에 선발된 학생들을 적극 지원해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핵심 인재로 양성하고 국가 기술경쟁력 확보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명재민 연세대 공대학장은 “이번 산학협력은 이차전지 분야에서의 전지소재 위상을 고려할 때 매우 뜻 깊은 협력이며, 이를 통해 차세대 전지소재 개발을 선도하고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을 양성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우수인재 확보의 일환으로 지난 해 글로벌 사업장에서 활약할 '통섭(統攝)형 엔지니어' 채용 전형을 처음으로 도입한 바 있다.

영어, 불어 등 어학 및 인문학적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발해 공학적 역량과 현지문화 적응력, 지정학적 이해를 겸비한 인재를 육성하는 전형으로, 이 전형으로 선발된 인재들은 현재 해외사업 진출이 확정된 캐나다 등 지역전문가로서 활동하게 된다.

한편, 이들 업체들외에도 LG전자가 한양대 등과 인공지능(AI) 과정을 설립하는등 기업들의 미래 인재 확보 경쟁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서울의 주요 대학은 물론 지방대로도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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