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늘어난 30대 영끌 족들 , 이유가?

코픽스, 9년 7개월만에 최고치로 금리 부담 커져
고금리에 집 값도 뚝뚝 떨어져

차민수 승인 2022.09.18 06:32 의견 0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9년 7개월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차주들의 금리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사진=나눔경제뉴스]


[나눔경제뉴스=차민수 기자] #. 30대 중반 직장인 A씨는 요즘 부부싸움이 잦아졌다. A씨는 작년 하반기 영끌해서 서울 마곡에 25평 아파트를 9억원대 매수했다. 그런데, 최근 집값이 매수가 아래로 떨어진 것은 물론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이자 부담이 커지자 집사는 것을 반대했던 와이프가 불만을 떠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9년 7개월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주들이 금리부담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다.

1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한 달만에 0.06%포인트 오른 2.96%로 집계됐다.

2013년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2.99%) 이후 9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KB국민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가중평균금리인 코픽스가 오르면 자연스럽게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차주들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하여 상승 또는 하락하기 때문이다.

8개 시중은행은 SC제일은행 , 농협 신한 우리 제일 하나 기업 국민 한국씨티은행 등이다.

이들 시중은행들은 이날부터 신규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8월 코픽스 금리를 반영한다.

신규 코픽스 기준으로 KB국민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종전 4.50~5.9%에서 4.56~5.96%로 오른다.

우리은행은 5.24~6.04%에서 5.30~6.1%로 상향되고, NH농협은행도 4.44∼5.54%에서 4.5∼5.6%로 상·하단이 0.06%포인트씩 인상된다.

은행연합회 2022년8월 COFIX 기준 공시[그래픽=은행연합회]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9월 둘째 주(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0.16% 하락했다. 전 주(-0.15%)보다 하락폭이 더 커졌다.

이 수치는 -0.17%를 기록했던 2012년 12월10일 이후 최대 낙 폭이다. 2~3억원 씩 가격이 떨어졌다.

특히 2030세대들이 영끌했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의 집값이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금리 인상은 청약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10.4대 1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9.8대 1)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 한 수치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지난해 164.1대 1 에서 올해 29.8 대 1로 경쟁률이 급격하게 낮아지면서 청약미달, 미분양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금리 상승기엔 변동금리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금리가 다소 높더라도 고정금리상품으로 갈아타거나 신규 대출자는 금융기관 별로 금리 및 한도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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