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KG그룹 컨소시엄 품으로···7월 초 본계약"

5000억원 인수자금 마련, "높은 평가"

차민수 승인 2022.05.14 06:50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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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새주인 후보로 'KG그룹 컨소시엄'이 결정됐다..[사진=연합뉴스]

[나눔경제뉴스=차민수기자]"쌍용차가 새주인을 맞게 된다." KG그룹 컨소시엄이 인수 예정자로 결정됐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서경환 법원장, 이동식 나상훈 부장판사)는 13일 오전 쌍용차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의 신청을 받아들여 인수예정자를 KG그룹과 사모펀드 파빌리온PE의 컨소시엄으로 결정했다.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 잔금을 납입하지 못하자 지난 3월 28일 투자 계약을 해제하고 재매각을 추진했다.

쌍용차는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재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인수전은 KG·파빌리온PE 컨소시엄, 쌍방울그룹, 이엘비앤티 등 3파전으로 전개됐다.

인수대금 총액으로 KG컨소시엄은 약 9천억원, 쌍방울그룹은 약 8천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엘비앤티는 평가에서 제외됐다.

이번 입찰에는 인수와 동시에 지급하는 인수대금과 함께 공익채권 상환자금 및 운영자금까지 총 인수대금에 포함됐다.

쌍용차와 한영회계법인은 ▲ 인수대금의 크기 ▲ 유상증자 비율 및 요구 지분율 ▲ 인수 이후 운영자금 확보계획(조달 규모 및 방법) ▲ 고용보장 기간 등에 중점을 두고 종합적으로 평가해 인수예정자를 선정했다.

KG컨소시엄은 KG그룹 사업부 매각 대금으로 5천억원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KG그룹은 KG ETS의 환경에너지 사업부를 매각해 5천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현재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만 4천여억원에 달한다.

쌍용차는 회생 채권 및 회생 담보권 8352억원, 공익채권 7793억원 등 1조5000억원 가량의 부채가 있다. 인수 이후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는 매년 운영자금도 3천억원가량이 필요하다.

쌍용차는 다음주 KG컨소시엄과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말 경쟁입찰을 위한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쌍용차는 다음달 최종 인수 예정자를 선정하고, 7월 초 본계약을 체결한다. 이후 8월 말 관계인 집회를 열어 회생계획안에 대한 채권단 동의를 받을 예정이다.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의 동의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회생채권 등 즉시 변제에 활용할 수 있는 인수대금은 3천억원대로 에디슨모터스의 인수대금과 큰 차이가 없다.

이에 변제율이 채권단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결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은 에디슨모터스의 1.75% 변제율에 반발하며 인수를 반대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쌍용차에 대해 올연말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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