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기준금리 오르자 곧바로 예적금 금리 인상

한국은행 0.25%포인트 인상···대출 금리도 오를듯
신한· 우리 등 시중은행들 17일 부터 예적금 금리 인상

최유나 승인 2022.01.14 16:55 의견 0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기준금리를 1%에서 1.25%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이날 곧바로 예적금 금리를 올렸다


[나눔경제뉴스=최유나기자] 한국은행이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올해 첫 금리인상에 나서자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곧바로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신한은행은 이날 오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오는 17일부터 정기예금 및 적립식예금 36종의 금리를 최대 0.40% 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이번 금리인상으로 대표 상품인 안녕, 반가워 적금은 1년 만기 최고 연4.4%로, 자영업자의 목돈마련을 돕는 상품인 신한 가맹점 스윙 적금은 1년 만기 최고 연3.0%로 금리가 인상된다.

또한 1년 만기 신한 마이홈 적금 금리는 0.4% 포인트 인상되어 최고 2.6%로 변경된다. 시니어 고객 대상 5년 만기 미래설계크레바스 연금예금 금리는 0.3%p 인상된 연 2.15%로 금리가 적용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에 맞춰 고객들을 위해 예적금 금리도 빠르게 인상하게 됐다”며 “신한은행은 고객들의 안전한 자산관리를 위한 다양한 예적금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17일부터 18개 정기예금과 20개 적금 금리를 0.10∼0.30%포인트 상향한다.

이에 따라 'Super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1.45%에서 1.70%로, 'WON 적금'은 최고 연 2.50%에서 2.60%, '으쓱(ESG) 적금'은 최고 연 2.05%에서 2.35%로 인상된다.

우리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금상품의 금리를 신속하게 인상했다"며 "서민들의 자산형성에 보탬이 되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편,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1%에서 1.25%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3%대 후반으로 치솟은 소비자물가와 40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를 기록한 미국이 1분기 안에 정책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 선제적으로 올렸다는 분석이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에서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 안정에 유의해서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코로나 19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국내 경제가 양호하게 성장세를 이어가고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경제 성장률이 3% 수준으로 나쁘지 않은 데다, 물가가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를 계속 뛰어넘고 있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대출 금리도 인상 불가피

한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대출금리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은행권에서는 기준금리가 오른 만큼 추가 인상에는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담대 금리는 조만간 최고금리가 연 6%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기준금리는 대출 준거금리인 국채와 은행채 등 금리에 영향을 줘 대출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이날 기준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연 3.75~5.51%로 집계됐다. 최고금리는 이미 5% 중반을 넘어선 상황이다.

신용대출 금리도 최고금리가 연 5%에 이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통상 기준금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출 상품은 만기가 짧은 변동금리형 상품들로, 신용대출과 변동금리형 주담대 상품이 이에 해당한다. 4대 시중은행의 이날 기준 신용대출 금리는 3.39~4.73% 수준이다.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차주들의 대출이자 부담은 한층 더 가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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