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주 예정자들 대출 은행 구하지 못해 우왕좌왕

총량대출에 묶인 은행들 선착순 대출···금리도 가파른 상승
입주 예정자들은 금리비교 등은 꿈도 못꿔
입주 아파트 인근 은행 지점 통해 사전 상담 필요

최유나 승인 2022.01.19 15:00 의견 0
은행들이 총량 대출규제로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사진=나눔경제뉴스DB]

[나눔경제뉴스=최유나기자] "선착순이라 불안해요." "입주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잔금 대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네요" "기약없이 기다려야할까요"

다음달 중순 인천의 분양 아파트에 입주 예정인 이경철(가명)씨는 요즘 마음이 급하다.

현재 거주중인 아파트가 최근 대출규제로 인한 거래 절벽으로 팔릴 기미가 없자, 잔금대출을 받고 입주하기로 했다.

과거에는 분양 아파트 건설사를 통해 대출 은행들을 일목요연하게 소개받아 입주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입주 업무를 대행해주는 법무법인울 통해 알아보라고 할뿐이다.

법무법인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대출 은행을 알아보고 카페에 공지하겠다고 하지만, 게릴라처럼 대출 안내가 올라오면서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 뒤늦게 카페에 들어가면 이미 접수마감이 됐다는 대출 상담사의 공지가 올라와 있을뿐이다.

이에따라, 입주 예정자들은 하루 종일 카페에 올라오는 공지를 보기 위해 들락거리고 있다.

입주 예정자 이미경씨(가명)는 사정상 아직 이사 날자를 잡지 못하고 있어서 대출 상담을 하지도 못하고 있다. 직장인들은 일을 보다보면 카페에서 대출 공지 확인이 늦어지기 때문에 상담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김석훈(가명)씨는 회사 일을 하다, 아차 싶어 카페에 들어가보면 이미 공지가 올라온지 한참 된후라 부랴부랴 대출상담사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겨우 은행 한곳의 공지를 보고 상담 전화를 걸었으나 아예 받지를 않는다. 상담업무는 문자로 받기에 문자를 보낸후 하루가 지나 간신히 상담 일정을 통보 받았다.

그러나, 답답함은 그치지 않는다. 우선 대출이 분양가 기준인지, 감정가인지, 그리고 금리가 얼마인지도 공지되어 있지 않고 있다.

은행별로 금리나 조건을 비교해서 내가 원하는 은행을 고르는 것은 사치가 되어 버렸다. 선착순이다 보니 은행은 상전이 되어 버렸다.

여기에 가파르게 오르는 대출 금리도 부담이다. 정대경(가명)씨는 같은 지역에 두달 전 입주한 지인은 3%대 초반에 잔금 대출을 받았는데, 불과 두어달만에 4%가 넘는 금리로 대출을 받아야 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정대경 씨는 "과거에는 은행별로 한명이라도 더 대출을 해주기 위해 금리 등 파격적인 조건을 경쟁적으로 제시했는데, 지금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실정"이라면서 "정부가 실수요자들을 위해서는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 미국이 테이퍼링에 나서면서 우리나라도 두차례 정도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면서 " 앞으로 갈 수록 금리는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대출을 받으려면 조기에 받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 아직은 연초 이기때문에 은행마다 대출 여유가 있을 것"이라면서 " 입주 아파트 인근의 은행 지점들이 대부분 잔금 대출을 취급하기 때문에 사전 상담을 통해 가장 좋은 조건의 은행을 알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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