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가 기업의 업무혁신을 주도한다 "

회의나 사원교육, 고객서비스 등 다양하게 활용···구성원들 친밀도 상승

최유나 승인 2021.07.15 15:26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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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공간에서 내 분신인 아바타를 통해 소통하는 메타버스가 기업의 새로운 업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 [사진=영화 아바타 캡처]


[나눔경제뉴스=최유나 차민수기자]#. 삼양사는 필수 인력을 제외한 대부분의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재택근무로 화상회의로 업무논의만 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으면서 소통이 부족했다. 그런데 최근 메타버스를 이용한 회의를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회사 관계자는 "줌인터넷을 통한 회의를 하면 업무논의만 하고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메타버스를 통해 서로의 안부도 묻는 등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직원들간의 소통이 부족해진 가운데 메타버스가 확실한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존 딱딱한 화상회의 한계에서 벗어나 아바타를 통해 업무뿐만 아니라 서로의 안부를 묻는등 마치 옆자리 직원과 대화하는 친밀도를 크게 높이고 있어 인기다.

직원들간의 소통뿐만 아니라 스포츠스타와의 소통, 특히 고객과의 접점을 찾는데도 메타버스를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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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네이버제트 플랫폼 제페토에 메타버스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를 오픈 했다.kt위즈 황재균 선수가 경기 시작 전 메타버스를 활용해 라이브 팬미팅에 참여하고 있다[사진=KT]

KT는 네이버제트 플랫폼 '제페토(ZEPETO)'에 메타버스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를 오픈해 직접 야구장에 가지 않고도 선수들과 만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로 프로야구 리그가 잠정중단되면서 팬들과의 소통의 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실제 지난달 22일 메타버스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진 kt wiz의 황재균 선수가 직접 참여하는 메타버스 팬미팅을 진행했다. 팬 미팅에 참여한 팬들은 황재균 선수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팬들은 아바타로 좋아하는 선수의 락커 룸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불펜 연습 공간에서 실제 선수들의 투구 모습을 재연해 보는 등 일일 선수 체험이 가능하다.

황재균 선수는 “코로나로 인해 더욱더 제한된 팬과의 소통이 이렇게 코로나 걱정 없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이뤄질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KT는 향후 케이티 위즈 파크 메타버스 공간에 라이브 응원, 가상공간 커뮤니티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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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는 신입사원 교육을 메타버스를 활용해 효과를 얻었다[그래픽=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최근 신입사원 교육을 메타버스로 실시해 톡톡히 효과를 봤다.

현대모비스는 올 상반기 채용된 신입 사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8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입문 교육 일정에 ‘메타버스 체험’과‘비대면 랜선 여행’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해 신입 사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메타버스 가상공간에서 신입 사원들은 아바타를 통해 서로 만나 인사를 나누는등 친밀도를 높일 수 있었다.

신입 사원들은 각자 소감을 발표하고, 메타버스가 우리의 삶과 일하는 방식에 가져올 변화, 회사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 등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아울러, 해외 현지를 유튜브 라이브로 연결해 전문 가이드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랜선여행 프로그램도 코로나29로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줬다.

김진환 현대모비스 경영지원부문장은 “앞으로 메타버스 콘텐츠를 활용해 회사 주요 사업장이나 연구소, 주행시험장 등을 투어하는 프로그램도 추가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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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은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아바타와 가상 영업점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메타버스를 시도한다.[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메타버스’로 새로운 금융채널 실험 나서

KB국민은행은 미래 고객인 MZ세대와 공감할 수 있는 메타버스 테스트베드를 금융과 연계하는 실험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메타버스를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올해는 아바타와 가상 영업점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메타버스를 시도해 활용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철학인 ‘No.1 금융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직원들의 메타버스 활용과 경험 확산을 위해 게더(Gather) 플랫폼을 활용한‘KB금융타운’을 지난 1일 오픈했다.

KB금융타운은 ▲금융ᆞ비즈센터 ▲재택센터 ▲놀이공간 등 3개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금융ᆞ비즈센터는 영업점, 홍보ᆞ채용 상담부스, 대강당, 소셜공간으로 구성했다.

재택센터는 재택 근무자와 사무실 근무 직원 간의 원활한 소통과 협업이 가능하도록 꾸몄다. 놀이공간에는 공원과 미로찾기 게임 등 휴식공간으로 만들었다.

지난 8일에는 테크그룹 임원들과 부서장들이 참여하는 경영진 회의와 외부업체와의 기술미팅 등을 KB금융타운에서 개최했다. 앞으로는 경영진 회의나 타운홀 미팅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술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해 금융 콘텐츠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로블록스 플랫폼이나 가상 현실기기(HMD)를 활용한 가상금융 체험관을 실험할 예정이다. 아바타와 AI를 활용해 메타버스 영업점을 구축해 고객상담·이체·상품 가입 등 금융 서비스 제공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메타버스는 향후 디지털자산과 융합되며 새로운 금융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미래고객 선점과 금융혁신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메타버스를 실험을 통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 채널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 메타버스 회의는 물론이고, 기업의 많은 업무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날 것 같다"면서 "메타버스가 업무 혁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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