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주부들 "식탁 물가가 겁나요"

긴 장마· 한파에 채소류 가격 크게 올라

차석록 승인 2021.01.17 07:16 의견 0
한 마트에 쪽파 한단 가격이 9000원이라는 가격표가 붙어 있다[사진=차석록기자]


[나눔경제뉴스=차석록기자]"주말 농장을 해야 할거 같아요." 주부 이모씨는 요즘 마트나 슈퍼가기가 무섭다. 식탁에 올려야하는 채소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이씨는 16일 파김치를 좋아하는 남편과 가족들을 위해 동네 마트를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쪽파 한단에 9000원이라고 붙은 가격을 보고 나서다.

최근 밥상 물가가 심상치 않다. 주부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채소값을 중심으로 밥상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푸념이 끊이지 않는다. 심지어 마트에서 만난 한 주부는 "고기가 제일 싸다"고 말할 정도다.

한 마트에 포항초시금치 한 단에 4500원 가격이 붙어 있다[사진=차석록기자]

쪽파 뿐이 아니다. 열무 한 단 3500원, 최근 한 지상파 방송에서 백종원씨가 소개한 '포항초시금치'는 한 단에 4500원 가격이 붙어있다.

결국 이씨는 파김치 담그는걸 포기하고 샌드위치로 한끼를 때워야겠다고 치즈 베이컨 등 가공식품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주부 박모씨는 물건값이 저렴한 회원제 대형마트에 갔다가 발길을 돌렸다. 이미 계산대에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긴 줄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리고 텅빈 매대도 또 한번 놀라게 했다.

올들어 식탁에 자주 오르는 주요 먹거리 가격이 오른 이유는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 최근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한파 등으로 공급에 차질을 빚은데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밥을 먹을 기회가 많아져 수요가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1월15일(기준) 채소류 도매 물가동향[자료및 그래픽=KAMIS 농산물 유통정보 캡처]


KAMIS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도매가격)으로 양파는 20kg 단위에 3만8560원으로 1년전 1만 9120원에 비해 두배 가까이 올랐다.

대파는 1kg에 1년전 1624원에서 3616원으로 두배이상 급등했다. 쪽파는 1kg에 1만2000원으로, 1년전 4228원에 비해 세배 가까이 급등했다,

이밖에 시금치도 4kg에 1만5340원으로 1년전 9120원보다 60%나 오르는등 채소류는 대부분 1년전에 비해 크게 올랐다.

시장 관계자들은 " 겨울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다음달 설 명절이 기다리고 있어 한동안 채소류를 중심으로 소비자 물가가 고공행진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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