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돌아온 비트코인..'더 오른다' vs '거품이다'

전채리 승인 2021.01.08 17:12 의견 0
비트코인은 8일 장중 한때 4만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래픽=전채리기자]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 "기수 없는 말에 배팅하는 기분입니다. 다들 뛰어드니까 나도 돈 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 "지난 몇 년 동안 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몇 시간씩 치킨을 튀겼던 시절이 생각나면서 현타가 몰려옵니다. 계속 오르는 걸 보며 지금이라도 해야 하나 싶네요"

최근 비트코인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은 "나도 대박을···", " 상투 잡는거 아닐까?" 기대와 불안감이 교차되면서 매매를 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연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비례해 커질 수 밖에 없다. 비트코인은 지난 2017년에도 2만달러를 돌파하며 광풍을 일으켰다가 2019년 초 3000달러 수준으로 폭락했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은 8일 장중 한때 4만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한국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는 개당 4484만원을 기록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5시 11분을 기준으로 전일보다 4.46% 오른 3만868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가상화폐는 주식시장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라도 거래소별로 가격이 다르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 6일 사상 처음으로 2만달러 선을 돌파한 뒤 3주 만에 가격이 두 배로 치솟았다.

이달 들어서만 32%나 급등했다. 이 기간 동안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69%, S&P500 지수는 1.48%, 나스닥지수는 2.56% 상승했다.

▶"금보다 비트코인?"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질주에 대해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최근들어 개인들은 물론 글로벌 기관투자가들까지 비트코인 시장에 뛰어든데다 각국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 연구, 도입에 속도를 내면서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렸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폴 튜더 존스, 스탠리 드러컨밀러 등 월가의 큰손들도 앞다투어 비트코인에 뛰어들었다.

또 글로벌 금융사들이 가상화폐를 통한 결제 서비스를 확대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세계 최대 모바일 결제 서비스업체 페이팔은 지난해 10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결제를 허용했다. 제도권 금융기관인 피델리티는 지난해 8월 비트코인 펀드를 출시했다.

여기에다 비트코인이 금을 대신할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는 점 또한 가격 상승에 힘을 더했다.

지난 4일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대체 통화를 찾는 수요가 금에서 비트코인으로 옮겨간다면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 14만6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현재 가격에서 3배 넘게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어 소셜캐피털 최고경영자(CEO)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는 7일(현지시간) CNBC에 "아마 비트코인 가격은 10만달러, 15만달러, 그 다음에는 20만달러가 될 것"이라며 "5년이 걸릴지 10년이 걸릴지는 모르지만 언젠가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할 때 마다 신뢰성과 불안감이 나타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만약을 위해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가상화폐 투자를 할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꺼지게 될 것"

비트코인을 거품으로 보는 부정론 또한 여전히 만만치 않다.

로젠버그리서치 데이비드 로제버그 전략가는 "이렇게 짧은 기간에 파라볼릭(parabolic·포물선) 랠리를 보이는 것은 매우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최근 비트코인 급등에 대해 "투기적인 상승"이라면서 "비트코인은 통화가 아니며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도 아니어서 결국 거품이 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규시간이 있고, 가격 변동폭이 하루 30%로 한정되어 있는 국내 주식과 달리 가상화폐는 24시간 동안 거래되며 철저하게 수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투자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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