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정용진·정유경, 경영권안정 후속 방안은

광주신세계 증여세 재원 사용 가능성
정용진 지분 정유경 총괄사장이 인수할듯

최유나 승인 2020.09.30 08:25 의견 0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총괄사장(왼쪽부터).[사진=신세계 제공]


[나눔경제뉴스=최유나기자]"안정적 경영권 확보위한 후속 재원 마련은 어떻게?"

 신세계그룹은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중 각각 8.22%(이마트 3242억원/신세계 1687억원)를 자녀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에게 각각 증여한다고 28일 공시했다. 승계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이명희 회장 보유 지분은 이마트/신세계 각각 18.22% 에서 각각 10.00%로 낮아진다. 반면 정용진 부회장의 이마트 지분이 10.33%에서 18.55%로, 정유경 총괄사 장의 신세계 지분은 10.34%에서 18.56%로 높아지면서 각각 대주주가 되었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증여는 코로나19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최고경영자(CEO)의 책임경영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선제적 대응차원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증여세 재원과 재원이 별도로 필요한 이유

 하나금융투자 박종대팀장은 신세계과 이마트의 지분율과 증여세 재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증여세율 50%를 가정시, 이마트는 1620억원, 신세계는 844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즉,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에 대한 안정적 경영권 확보를 위해서는 이마트 지분 증여에 대한 증여세 재원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

 박종대팀장은 "이명희 회장 지분을 다 증여 받는다고 하더라도 지분율이 정부회장의 지분율이 28%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그 역할을 광주신세계가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광주신세계 지분을 52.1%(약 1240억원) 갖고 있다. 광주신세계를 증여세 재원으로 사용할 경우, 매각처는 신세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보유한 광주신세계 지분이 경영권 안정을 위한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사진=신세계 제공]


 ▶광주신세계 지분 매각할듯

 박팀장은 "이미 신세계는 '광주신세계' 지분율이 10.4%에 이르고, 광주신세계 매출의 약 70%가 백화점 사업부문에서 나오기 때문에 명분도 뚜렸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정용진·정유경 남매 간 지분 맞교환 이후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 지분만, 정유경 총괄사장은 신세계 지분만 보유하고 있다. 이런 사정은 정유경 총괄사장도 마찬가지다. 정유경 사장이 이명희 회장 지분을 다 증여 받아도 신세계 지분율은 28%에 그친다.

 따라서, 정유경 사장도 세금 재원이 별도로 필요하다. 박팀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15.14%, 1,627억원)이 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세계의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율은 45.8%로 상당히 안정적이다. 즉, 정유경 사장 입장에서는 신세계만 제대로 지배하면 된다.

 그는 "신세계인터내셔날 경영권은 걱정할 필요 없다"면서 "이미 정유경 사장은 지난해 12월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4.2%를 증여세 재원 마련 목적으로 매각한 바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박종대 팀장은 "정용진 부회장이 삼성전자 지분을 0.17%(약 5907억원)를 보유중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일 경우, 부족분을 메우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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