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싱가포르 팬 퍼시픽 호텔에서 개최된 ‘금융권 공동 싱가포르 투자설명회(IR)’에 참석한 함영주(오른쪽)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해외 투자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나눔경제뉴스=정영선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중장기적으로 그룹의 글로벌 이익 비중을 4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10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함 회장은 전날 싱가포르 팬 퍼시픽 호텔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싱가포르 투자설명회(IR), ‘인베스트 K-파이낸스: 싱가포르 IR 2023’에서 이같이 말했다.
함 회장은 한국 금융회사가 새로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 어려움을 묻는 투자자의 질문에 “현지 금융기관에 소수 지분을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이는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그룹이 보유한 인프라를 유연하게 활용하고 안정적으로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함 회장은 “빅테크 회사의 본격적인 금융상품 중개시장 진출로 인해 금융 산업의 판도가 바뀔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대표 모바일 앱인 '하나원큐'를 종합 자산관리 앱으로 고도화하는 동시에 빅테크 플랫폼과의 다양한 제휴를 통해 사용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투트랙 전략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이날 오후 주요 투자자와의 개별 미팅도 연이어 진행했다. 개별 미팅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하나금융의 실적 전망, 자산건전성 현황, 주주환원정책 등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며 다양한 질문을 이어갔다.
특히, 세계 10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캐피털 그룹(Capital Group)과의 미팅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함께 참석해 하나금융의 자산건전성 및 주주환원정책 등에 대한 투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밖에도 함영주 회장는 다음날인 10일 싱가포르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투자전문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과의 조찬 미팅을 갖고 글로벌 경기 전망과 한국 경제 및 금융 산업이 처한 현실에 대해 소통했다.
빅테크와의 경쟁을 넘어선 협업 패러다임 구축, 이종산업과의 파트너십 및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혁신 금융모델 창출 등 하나금융그룹의 디지털 전략에 대해 로저스 회장과 심도 있게 의견을 교류했다.
함 회장은 로저스 회장이 제주도의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 비전 등 한국의 신성장동력 산업에 관심을 표명한 것에 주목하면서 앞으로의 산업구조 변화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는 시간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