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존중시민회의,부산· 대구광역시, 제주도와 경기도에 '생명 레드카드'

2019년 자살률 급증···전라남도만 급감해 유일하게 블루카드
예산 편성과 조례 제정 등 자치단체장 의지 촉구

차석록 승인 2021.02.08 09:44 의견 0
생명존중시민회의는 자살률이 치솟 부산광역시 대구광역시 등에 생명 레드카드를 부여했다. [그래픽=생명존중시민사회]


[나눔경제뉴스=차석록기자] 자살률이 높은 부산광역시와 대구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와 경기도에 '생명 레드카드'가 부여됐다.

생명존중시민회의(상임대표 박인주)는 8일 최근 5년간의 자살률 추이 분석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2019년 인구10만명당 자살자 수는 전국적으로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8개 특별시•광역시 자살자수는 부산시 30.1명, 대구시와 대전시가 28.7명으로 이들 3개 광역시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존중시민회의에 따르면 부산광역시와 대구광역시는 2019년 인구10만명당 자살자수가 30.1명과 28.7명으로 가장 많았을 뿐만 아니라, 전년 대비 증가률이 부산 7.9%, 대구 7.1%를 각각 기록했다.

2017년 대비 자살률도 각각 14.4%, 15.3% 증가하여 자살대책의 근본적 변화를 촉구하는 레드카드를 발급한다고 생명존중시민회의는 밝혔다.

한편 대전광역시의 경우 2019년 자살률은 1.4% 증가에 그쳤지만, 인구10만명당 자살자 수가 28.7명으로 높고, 2017년 대비 자살률이 무려 27.6% 증가해 옐로우카드를 받았다.

9개 도•특별자치도의 2019년 인구 10만명당 자살자수를 비교해 보면 충청남도 35.2명, 강원도 33.3명, 제주도 31.7명 등의 순으로 이들 3개 도가 자살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 도•특별자치도의 경우 2019년 대부분 자살률이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한 반면에 경기도의 경우 2019년 인구10만명당 자살자 수는 25.4명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전년 대비 5.0%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였고, 2017년 대비 자살률이 10.9% 증가하여 레드카드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제주도의 경우 2019년 인구10만명당 자살자 수가 31.7명으로 많고, 전년대비 3.6% 증가했다. 2017년 대비 자살률은 18.7%, 2015년 대비 자살률은 29.4% 증가해 레드카드가 발급됐다.

충청남도의 경우 2019년 자살률은 0.8% 감소했지만, 전체 도•특별자치도 가운데 가장 높은 자살자 수를 기록했다. 2017년 대비 2019년 자살률이 11.0% 증가해 옐로우카드를 받았다.

전라북도의 경우 2019년 자살율은 1.7% 증가로 높은 자살률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15년 대비 2019년 자살률이 13.5% 증가해 옐로우카드가 발급됐다.

전라남도의 경우 전체 광역자치단체들 가운데 2019년 자살률 9.3% 감소, 2015년 대비 75.5% 감소로 유일하게 블루카드를 받았다.

생명존중시민회의 임삼진 공동대표는 “통계에 나타나듯이 전국적인 증가 추세 속에서도 큰 폭의 감소를 나타낸 광역자치단체들이 있다"면서 "자살률은 결코 저절로 늘거나 줄어드는 자연현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임대표는 "적절한 대책과 노력으로 얼마든지 자살률을 줄일 수 있다"면서 "이번에 높은 증가율로 레드카드를 받은 광역자치단체들은 그동안 시행한 모든 자살대책을 전면적으로 바꾸겠다는 각오로 정책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두석 공동대표도 “광역자치단체가 자살률을 실질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자살 예방조직을 갖추고, 담당 전문인력을 확충해야 한다"면서 "예산 편성과 조례 제정 등 자치단체장의 의지가 있을 때 가능하다”면서 자살 대책 변화의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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