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채권 출시, ESG연구소 신설.. 증권가 'ESG 경영' 가속화

전채리 승인 2020.12.10 17:09 의견 0
주요 증권사들이 ESG 투자를 확대하며 ESG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그래픽=전채리기자]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관심이 금융투자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대우 등 주요 증권사들도 ESG 투자 확대로 지속가능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ESG채권펀드를 출시하거나 친환경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ESG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ESG 역량 강화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ESG경영성과 3관왕 미래에셋대우

10일 미래에셋대우는 사회책임투자 리서치기관 서스틴베스트가 발표한 ‘2020년 ESG등급평가’에서 증권사 가운데 최고 등급인 A등급을 획득하며 ESG 경영성과 3관왕을 달성했다.

이에 앞선 지난 10월 미래에셋대우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의 ESG 평가에서도 A등급을 받았다. 이어 11월에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서 최고 등급인 월드 등급에 9년 연속 선정됐다.

서스틴베스트의 ESG 평가는 총 7등급(AA·A·BB·B·C·D·E)으로 나뉘며 A등급은 두 번째로 높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평가에서 환경 부문 50점, 사회 58.50점, 지배구조 72.98점으로 섹터 평균을 웃돌면서 증권업계 내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의 ESG경영이 공신력을 가진 기관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인정받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그룹의 전략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높은 신뢰를 주며, 금융으로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는 2006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매년 발행하며 지속가능경영을 선언한 바 있다. 또 증권사 최초로 사회적책임투자(SRI) 외화채권을 발행하는 등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지속가능 ESG채권펀드, 미래에셋글로벌혁신ESG 등 지속 가능한 사회환경을 지향하기 위한 사회적 기업과 기후변화 대응 목적의 친환경 금융상품을 선별해 공급하고 있다.

또 미래에셋대우는 ESG 채권 발행 주관에도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2000억원 규모의 한국전력 지속가능채권 발행에 대표 주관을 맡았다.

▶ESG채권시장 점유율 58% 최강자 KB증권

KB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원화 ESG채권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올해 KB증권의 ESG채권 주관 시장 점유율은 10월 말 기준 58.3%를 기록했다. 약 23조원 규모다.

또 1100억원 규모의 TSK코퍼레이션 녹색채권과 500억원 규모의 롯데지주 지속가능채권 주관을 맡으며 ESG채권 시장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KB증권은 지난해 비금융기업 최초로 3000억원 규모의 한국수력원자력 사회적채권 발행을 주관했고 제조업 최초로 발행된 SK에너지 녹색채권과 GS칼텍스 녹색채권 대표 주관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와 함께 KB증권은 기관투자가와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ESG채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세미나를 진행하고 ESG 관련 리서치 자료 또한 꾸준히 발간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채권시장과 채권발행 관점에서 바라보는 'ESG포럼'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ESG경영 동참하는 증권가

지난 6월 SK증권은 국내 금융회사 중 최초로 유엔기후변화협약 산하 기후기술센터·네트워크(CTCN)에 가입했다.

지난 2013년 설립된 CTCN은 개발도상국의 기후 변화 대응 및 저탄소 기술 지원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국제기구다. 총 93개국 약 614개의 기관·기업이 가입돼 있다.

SK증권은 △방글라데시 탄소 배출권 사업 진출 △녹색채권 발행 등 국내외에서 ESG 관련 사업을 활발히 펼쳐온 점을 인정받아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회원기관으로 승인을 받았다.

이와 함께 SK증권은 국내 최초 원화 ESG채권인 산업은행 녹색채권부터 시작해 국내 ESG채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기업은행, 국민은행, 한국남부발전, 우리카드, 신한카드, 현대카드·캐피탈, KB국민카드, KB금융지주 등 굵직한 ESG 채권 발행 딜에 대표주관을 맡았다.

최근에는 지방은행으로는 처음 ESG채권 발행에 나선 BNK부산은행의 1000억원 규모 지속가능채권 발행 대표 주관을 담당했다.

또 NH투자증권은 지난해 국내 증권사 최초로 ESG리포트를 발간했다. 삼성전자, SK, LG화학 등 업종을 대표하는 30개 기업의 ESG 역량을 분석한 리포트를 2회에 걸쳐 국문과 영문으로 동시 발간했다.

삼성증권은 ESG연구소를 신설하고 전문가를 영입했다. 증권사 중 가장 먼저 기업의 ESG활동을 전문으로 분석하는 연구소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삼성증권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개별 ESG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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