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로 최장 기간 홍수가 지속되고 있는 방글라데시 쿠리그람 지역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제공]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세이브더칠드런이 방글라데시 홍수 피해 지역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11일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몬순(계절풍)으로 인해 큰 피해를 겪고 있는 방글라데시에 5만달러(약 6천만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다. 

매년 열대성 장맛비가 반복됐던 방글라데시는 올 6월 말부터 유례없는 강우가 지속되면서 22년만에 최장기간 이어진 홍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5만6000여명이 1086개의 홍수대피소로 피신하는 등 심각한 피해를 겪고 있다.

특히 홍수로 인해 화장실 수천곳과 우물이 파손됐고 식수원이 오염되면서 피해 주민들은 설사 및 기타 수인성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또 전기가 중단되는 등 기본적인 생활 서비스 제공이 어려워지면서 이재민의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방글라데시 정부는 '기후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세이브더칠드런은 1900곳 이상의 학교가 침수되거나 파손돼 80만명의 아동이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번 홍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실헤트, 쿠리그람, 가이반다 지역에서 긴급구호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취약 계층의 식량 및 생계 위기가 발생할 것이 예상되는 만큼 최우선적으로 이들에 대한 지원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사회의 건강과 직결되는 식수·위생 사업과 재난 위기를 사전에 대비하는 위기경감사업도 함께 추진하며 장기적인 복구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세이브더칠드런 방글라데시 사무소의 인도적지원 디렉터 모스탁 후세인은 “아직 몬순 기간이 반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홍수의 여파가 크다"면서 "잇따른 폭우로 방글라데시 전역에서 5백만 명 가량이 수해를 입었다. 유엔에 따르면 이 중 190만 명이 아동으로 추산된다"고 현지 상황을 알렸다.

이어 "지금 방글라데시는 20여년 만에 가장 오랜 기간 지속되는 홍수를 목격하고 있다”며 “방글라데시 정부가 기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지역사회를 지원하고 있지만 극심한 기상 이변이 발생하거나 홍수로 강둑이 무너질 때마다 취약한 가정은 보금자리와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기후 환경이 계속해서 변화하는 한 현재와 같은 상황이 앞으로의 삶의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역사회의 탄력적 재난 대응에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