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여행 플랫폼∙클라우드∙은행 BEST 3

잡플래닛, "‘일하기 좋은 기 총정리··Worst 3는 '영화·완구·외식'

최유나 승인 2022.01.19 10:42 의견 0

여행플랫폼은 일하고 싶은 기업이지만, 여행사는 기피하는 직장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타났다. [사진=나눔경제뉴스DB]


#. 잡플래닛은 2021년 한 해 동안 잡플래닛의 기업 평가를 토대로 ‘2021 일하기 좋은 기업’을 총정리해 일하기 좋은 산업을 선정했다.

이번 평가는 총만족도에 점수에 ▲복지·급여 ▲승진 기회·가능성 ▲워라밸(업무와 삶의 균형)▲사내문화▲경영진 평가 등을 반영했다. 만점은 10점이다. 이렇게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된 각 업종 상위 5위권 기업의 평균 점수를 뽑아, '업계 내 전현직원들이 평가하는 업계 만족도'의 경향성을 분석했다.{편집자주]

2021년 ‘일하기 좋은 기업’ 순위[그래픽=잡플래닛]


[나눔경제뉴스=최유나기자]"트래블테크, 클라우드, 금융업" 직장인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하는 업종이다. 반면 영화, 외식, 완구업계는 기피하는 업종으로 분류됐다. 직장인들은 조직 문화가 보수적이고 수직적으로 굳은 곳은 미래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트래블테크' 산업 일하기 좋은 업계 1위 선정

19일 잡플래닛에 따르면 2021년 일하기 좋은 업계 1위는 트래블테크 산업이 차지했다.

2위는 클라우드 산업, 3위는 금융업 중에서도 은행이 일하기 좋은 업계로 꼽혔다. 트래블테크 업계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얼핏 듣기엔 의외일 수 있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산업 중 하나가 바로 여행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 리뷰를 살펴보니 전통적인 여행 산업보다는 IT테크 기업으로서의 성격이 점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래블테크 상위 5위권 기업으로는 ▲트리플 ▲익스피디아코리아▲ 에어비앤비▲ 마이리얼트립 ▲케이케이데이가 선정됐다.

다섯 개의 평가 지표 전반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지만 그 중에서도 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문화 점수가 각각 평균 4.5점과 4.3점으로 높았다.

"스타트업이지만 네이버·카카오·쿠팡 출신의 실력자들이 모인 곳" (트리플), "스마트한 동료들, 자유로운 분위기" (익스피디아코리아), "자유로운 재택근무와 좋은 사내문화" (마이리얼트립), "마음씨 착한 직원들, 자유로운 연차 사용" (케이케이데이) 등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자유로운 문화를 칭찬하는 리뷰가 많았다.

베스트3 기업[그래픽=잡플래닛]


2위를 차지한 클라우드 산업은 IT 산업 중에서도 최근 더욱 각광받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많은 기업들이 비대면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 일하기 좋은 클라우드 기업 상위 5위권으로는 ▲네이버클라우드 ▲클라우다이크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아마존웹서비스 ▲SAP코리아가 선정됐다.

클라우드 기업들은 승진 기회 및 가능성이 평균 3.7점으로, 다른 업계보다 소폭 높았다.

업계인들은 클라우드 산업이 코로나 특수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소속된 개인 또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업무와 삶의 균형은 3.7점으로 3위권 내 업계 중 가장 낮았다. 많은 업무량과 잦은 야근이 원인이었다.

금융업 중에서도 은행권은 종합 7.69점으로 업계인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아 3위에 올랐다.

일하기 좋은 은행으로는 ▲한국은행 ▲한국산업은행 ▲소기업은행 ▲국민은행 ▲경남은행이 선정됐다. 승진기회 및 가능성, 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문화 부문에서는 상위 IT 업계보다 점수가 소폭 낮았지만, 복지 및 급여 점수 만큼은 4.1점으로 가장 높았다.

워스트3 기업[[그래픽=잡플래닛]


▶ Worst 3는 '영화·완구·외식'업계


일하기 좋은 기업 중에서도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한 업계도 알아봤다. 3위는 외식업계(프랜차이즈 기업), 2위는 완구 업계(장난감 회사), 1위는 영화 업계(영화 관련 기업)였다. 업종은 서로 다르지만, 단점으로 언급된 내용으로는 서로 유사한 부분이 있었다.

영화 업계와 외식 업계의 경우 코로나19로 업계가 얼어붙은 상황이 평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잡플래닛에 남겨진 전현직자 리뷰에서도 이와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그러나 같은 산업 내에서도 분위기는 조금씩 갈렸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프랜차이즈 운영을 주된 사업으로 삼고 있는 CJ CGV와 메가박스 중앙은 관람객 감소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반면 해외 본사의 콘텐츠를 배급하고 운영하는 월트디즈니컴패니코리아, 영화·게임·메타버스 등 콘텐츠 제작 및 기획을 본업으로 하는 위지윅스튜디오의 경우 코로나19와 관련한 리뷰를 찾아볼 수 없었다.

'고인물'이 많다는 지적도 공통적이었다. 잡플래닛 리뷰에서 언급되는 고인물이란 단순히 회사에 오래 재직한 사람을 의미하지 않는다.

직원들의 새로운 의견에 보수적이고("내가 해봤는데~") 시대가 변화했음에도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답습하며("나 때는 말이야~"), 그러면서도 소위 말하는 '정치질'을 통해 상사로부터 신뢰받아 열심히 일하는 직원보다 높은 급여를 받는 사람들이다.

회사에 고인물이 많다면 조직 문화가 보수적이고 수직적으로 굳어, 새로 합류해 도전과 성장 욕구가 가득한 이들이 "이 회사는 변화하지도 성장하지도 않을 것이다" 또는 "성과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없다"고 판단하게 만든다.

결국 새로운 인력은 빠르게 빠져나가고, 또 다시 고인물만 남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영화업계·외식업계·완구업계 세 업계 모두 승진 기회 및 가능성이 2.8점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적어도 리뷰를 남긴 전현직원은 지금 이 상태로라면 성장할 여지가 적다고 본 것. 특히 완구 업계의 전현직원이 쏟아내는 한숨들이 깊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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