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팀 쿡·라이언 스미스·댄 레이놀즈, 청소년 성소수자 위해 400만달러 쾌척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단체 '엔서클(Encircle)'에 기부

전채리 승인 2021.02.26 16:15 의견 0
팀 쿡 애플CEO, 라이언 스미스 유타 재즈 구단주, 이매진드래곤스의 댄 레이놀즈가 청소년 소수자들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굿모닝아메리카 방송 캡처]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애플 수장 팀 쿡이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돕기 위해 미국프로농구(NBA) 구단주, 락스타와 손을 잡고 거액을 기부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대표 아침방송 프로그램 굿모닝아메리카(GMA)에 출연해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라이언 스미스 유타 재즈 구단주, 미국 록 밴드 이매진드래곤스의 댄 레이놀즈와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 사람은 청소년 성소수자(LGBTQ,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지원단체 '엔서클(Encircle)'을 통해 400만달러(약 45억원)를 기부했다.

'엔서클'은 청소년 성소수자를 위한 상담 및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엔서클]

'엔서클'은 청소년 성소수자와 가족들을 위한 상담 및 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비영리기구(NPO)다.

라이언 스미스는 200만달러, 애플은 100만달러, 댄 레이놀즈는 100만달러 가치의 주택을 각각 기부했다.

이날 굿모닝아메리카에 함께 출연한 댄 레이놀즈는 "엔서클은 청소년 성소수자들에게 '안전한 집'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라면서 "방과 후 청소년들이 가족들과 심리치료 등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이놀즈는 "성소수자들을 수용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들은 환영받아야 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굿모닝아메리카에 따르면 미국 청소년 성소수자 10명 중 4명은 심각한 자살 충동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쿡 CEO는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고 또 자살까지 고민하는 청소년들을 접하게 되면서 이들을 돕기 위해 나섰다"며 "우리의 삶을 공유하며 스미스, 레이놀즈와 함께 이들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댄 레이놀즈는 자신이 살던 집을 기부했고, 애플 기기들이 그 곳을 채우고 있다"면서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레이놀즈는 "라스베이거스주의 첫 엔서클 보호소를 세우기 위해 어렸을 때 살던 집을 부모님으로부터 사들였다"면서 "나에게 큰 힘을 주고 있다"고 표현했다.

몇 해 전 레이놀즈는 "가족들에게 성정체성을 숨기며 살거나 죄인 취급을 받으며 산 친구들을 보면서 자랐다"고 밝힌 바 있다. 레이놀즈는 청소년 성소수자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에 참여하는 등 성소수자들을 지원하는 다양한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엔서클 창립자 스테파니 라슨은 "각 분야 리더들이 모여 성소수자들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유타, 애리조나, 아이다호 등에 보호소 네 곳을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서클은 세 사람의 기부금을 기반으로 더 많은 청소년 성소수자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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