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포커스] 수학 잘해야하는 '보험계리사'

KB손보, 보험계리사 가운데 40%가 수학 전공자

차민수 승인 2020.10.16 06:20 의견 0
전문직으로 고액 연봉대열에 합류한 보험계리사들 가운데 수학과 출신이 점차 늘고 있다


 [나눔경제뉴스=차민수기자] 2020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 스탠포드대  폴 밀그럼 스탠포드 대학 교수가 미시간대에서 수학과를 졸업하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보험계리사'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회사에서 핵심 전문인력인 '보험계리사'의 수요는 매년 크게 늘어나는 상황이다. 초봉도 보험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개는 7000만원 안팎으로 고액 연봉자 대열에 들어 있다.   

 보험계리사는 국내 사회환경과 경제실정에 맞는 보험상품을 개발하는 일을 한다. 이를 위해 수학, 통계학, 재무이론, 확률 등의 지식이 필요하다.

  ▶금융감독원 시험 통과해야 자격취득

 보험계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금융감독원에서 실시(보험개발원이 위탁 수행)하는 보험계리사 1차 및 2차 시험에 합격하고 일정기간의 수습을 필한 후 금융감독원에 등록함으로써 보험계리사 자격을 취득한 자를 말한다. 응시자격에는 제한이 없다. 응시자는 1차 시험은 객관식, 2차 시험은 논문이다.

 수학과나 통계학과, 경제학과 등 숫자를 주로 다루는 학과 출신에게 유리하다.

 특히 2차 논술형은 실무자에게 유리하게 출제되기 때문에 전반적인 난이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6월 기준으로 국내 보험사에 근무하는 보험계리사의 숫자는 1,057명이다. 2017년 894명, 2018년 949명, 2019년 992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 보험업계는 보험계리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손보는 오는 2023년에 새로 도입될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를 앞두고 보험계리사 인원을 기존 14명에서 21명으로 7명을 추가 확보했다. 

 KB손보는 전체 67명의 보험계리사 가운데 수학 전공자는 26명으로 40%에 가까울 정도로 비중이 높다. 다른 보험사들도 비슷한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 앞으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보험사의 자본 확충 부담이 크게 증가하게 되는데 이를 대비하려면 보험계리사가 더욱 필요하게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계리사 인력 부족으로 1차 합격자도 채용 시 우대하면서 실무를 배우며 2차 준비를 준비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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