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장초음파 장비 도입..검사 비용 감소

궤양성대장염·크론병 등 염증성 장질환 추적관찰
소화기내과 정은석 교수 3년간 독일 연수 경험 쌓아

최유나 승인 2020.08.03 10:11 의견 0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정은석 교수가 장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다[사진=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나눔경제뉴스=최유나기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이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 등 염증성장질환을 초음파로 추적관찰할 수 있는 장초음파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환자들의 검사 비용이 줄어들 전망이다.

 3일 의료업계에 따르면 만성질환인 염증성장질환은 주기적인 추적관찰이 중요하지만, MRI와 CT 검사의 경우 비용 및 방사선 노출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그러나 장초음파를 통한 염증성장질환 검사가 가능해져 환자들의 이러한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정은석 교수 3년간 독일 연수

 과거에 장은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가 항상 가득 차 있어서 초음파로 검사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초음파를 이용한 장 검사가 시작됐고, 현재 유럽에서는 염증성장질환 검사에 장초음파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장초음파 검사의 기술적 어려움과 상대적으로 긴 검사 시간 등을 이유로 실제 염증성장질환 진료에 사용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정은석 교수는 3년간의 독일 연수를 통해 장초음파 경험을 쌓고 국내에도 장초음파를 도입할 수 있었다.

 ▶염증성장질환 증상 부위 실시간 체크

장초음파 검사는 건강검진 때 시행하는 복부초음파와 유사하게 대장과 소장의 염증과 합병증을 관찰하는 방법이다.

 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장벽의 두께와 혈류 증가를 확인하여 장의 염증정도를 평가할 수 있다. 협착, 누공, 농양 등 염증성장질환으로 인한 합병증 평가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기존 MRI와 CT 검사에 비해 비용 및 방사선노출 부담이 덜하다. 특히, 의료진이 환자와 직접 소통하면서 염증성장질환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를 실시간으로 찾아낼 수 있다.

▶크론병, 전세계 약 500만명 고통..국내 증가세

 크론병은 구강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서, 궤양성대장염은 대장에 염증 또는 궤양이 생기는 질환이다. 전세계 약 500만명이 이 질환으로 고통받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환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 30대 젊은 환자가 많다. 한 번 걸리면 완치가 어렵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심할 경우 염증이 발생한 장을 부분절제하는 수술까지 받아야 한다.

 염증성장질환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개월에서 1~2년 간격으로 영상검사나 내시경 검사를 통해 장의 상태를 추적관찰 해야 한다.

 정은석 교수는 “장초음파는 금식 등 검사를 위한 특별한 준비 없이 장벽의 염증상태를 살펴볼 수 있다"면서 "환자의 부담도 줄이고 갑작스러운 증상 악화가 있을 때 손쉽게 병의 상태를 알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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