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 종로구청은 어린이 안전 위협하는 대형 화물차 운행 즉각 중단시켜야"

어처구니 없는 종로구청의 행정 변화 촉구

차현경 승인 2020.06.10 21:01 의견 0
주민들의 생활을 위협하고 불편하게 하는 문제들[사진=생명존중시민회의]


[나눔경제뉴스=차현경기자] "주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종로구청의 행정 변화를 촉구한다!"

생명존중시민회의 서울YMCA 등 시민단체 10곳은 10일 "종로구청은 어린이와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세검정로 6라길과 신영교를 오고가는 대형 화물차 운행 즉각 중단 등 5개항목에 대해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해결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참여 시민단체는 그린코리아포럼 교통문화운동본부 녹색소비자연대 생명존중시민회의 서울YMCA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안전생활시민실천연합 어린이안전학교 전국환경단체협의회 한국피해자지원협회 등이다.

어처구니없는 반주민·반환경

 지난 2003년 11월 14일 서울시 시장방침 제794호 “홍제천 복개 지상 신영상가 정비 및 화천복원 사업계획”에 따라 (구)신영동 상가아파트 부지는 수백억원을 투입하여 철거 작업을 끝내고 주민들 품으로 돌아왔다.

 지난 2013년 9월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곳을 방문하여 이 지역에 종로 청소년수련관을 건립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을 받고 동의한 바 있다. 그 이후 지난 7년 동안 종로구가 이 부지에서 펼쳐온 행정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반주민, 반환경의 전형이었다.

  생명존중시민회의 등 10개 단체는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받고 현장조사와 주민 인터뷰를 통해 확인 절차를 거쳤다.

 임삼진 생명존중시민회의 대표는 "그동안 종로구는 어린이보호구역이라는 도로표지가 무색하게 주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잘못된 행정을 펼쳐 왔다"면서 "뿐만 아니라, 시민의 혈세를 투입하여 쾌적성을 회복하도록 한 이 자리에 흉물스러운 건물들을 세우고, 각종 적치물들을 방치해 미관을 훼손해 왔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이 확인한 주민 피해 내용

 시민단체들에 따르면, 첫째 이 일대는 신영동 주민들의 생활도로이며, 주변에 부암어린이집과 세검정초등학교를 오가는 학생들의 통학로라서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도로표지가 표시되어 있다. 이곳은 백사실 계곡을 찾는 다수 등산객들의 이동로이기도 하다.

 둘째, 부지에 종로구청은 종로구청 차량 전용 주차장이라는 간판을 세우고 수십대의 덤프트럭과 공사차량들이 수시로 드나들면서 이용하고 있다. 신영교 교량은 이들 대형화물차들로 인해 곳곳이 파손되어 있으며, 그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인도 위에 설치된 보행자 보호용 펜스 등 교통안전시설물은 다 파손되어 있는 상태다. 이 평창동에서 시내 방향으로 좌회전이 금지된 도로지점에서 일부 대형 화물차들은 불법 좌회전을 하기도 하여 주민들의 불안감이 크다.

셋째, 폭 6m도 되지 않는 이 일대의 도로를 대형화물차량이 오고 가면서 소음과 진동으로 주민들, 주변 상인들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신영교에서 종로구청 전용 주차장으로 좌회전하는 곳에 위치한 주택가 주변 주민들은 진동은 물론 대형차량이 건물을 들이받을까봐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넷째, 청소년수련관 부지로 알려져 있으나 공사는 전혀 진척되지 않고 있다.  20여대의 대형화물차와 각종 공사차량들, 폐마을버스, 승용차 등이 주차되어 있다. 주차장은 주차장 외부까지 일부 공사차량들이 상시 불법주차를 하고 있다.

 이 일대에는 허가받지 않은 임시 건물, 컨테이너 하우스 등 7~8개동이 볼쌍사납게 세워져 있다. 한옥 철거 적치물들을 곳곳에 방치해 미관이 심하게 훼손되어 있다. 임시 건물 일부에는 주거하는 사람들도 목격되고 있다.

다섯째, 이 부지에는 모래, 포장재 등의 건설자재들이 적치되어 있다. 건설장비들을 가지고 화물차량에 적재하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임삼진 대표는 "종합적으로 쾌적한 환경조성을 위해 수백억원을 투입해서 철거한 (구) 신영동 상가 아파트 지역은 철거 이전에 비해 더 미관이 훼손된 상태로 관리되고 있다"면서 "종로구청이 어린이보호구역의 훼손, 안전불감증, 불법 건축물 건립, 불법 주거, 불법주차 등 다양한 반안전 반주민 행정을 펼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종로구청에 5개항 해결 촉구

 시민단체들은 주민들의 요구와 전문가들의 진단을 토대로 5개항을 종로구청에 촉구했다.

▲어린이와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세검정로 6라길과 신영교를 오고가는 대형 화물차 운행을 즉각 중단할 것▲(구)신영동 상가아파트 철거부지에 설치된 종로구청 전용주차장 및 한옥자재 보관소를 폐쇄할 것▲신영교 보도 위 파손된 교통안전시설과 어린이보호구역 도로표지를 즉각 복원할 것▲도시미관을 현저하게 훼손하고 있는 각종 가건물을 철거할 것. 안전상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가건물 주거를 중단하고, 이주시킬 것▲청소년수련관 건립 일정과 사업계획을 공개할 것 등이다.

 시민단체들은 종로구청과 종로구청장이 요구사항을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하기 바라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지역주민들과 대형화물차량 통행 저지 등 항의행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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