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행복나눔재단, "자립준비 청년 정서적 어려움 해결되지 않아"

‘취약청년 자립’ 주제 사회 혁신 콘퍼런스 성료

차민수 승인 2022.12.02 14:27 의견 0

SK행복나눔재단이 11월 10일 ‘2022 SIT Conference | 청년, ‘고립’에서 ‘자립’으로(부제: 관계와 지지를 통한 함께 서기)’를 개최했다.[사진=SK행복나눔재단]


[나눔경제뉴스=차민수 기자] 자립준비 청년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은 늘고 있지만, 정서적 어려움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행복나눔재단이 지난달 10일 ‘2022 SIT Conference | 청년, ‘고립’에서 ‘자립’으로(부제: 관계와 지지를 통한 함께 서기)’를 개최했다.

SIT (Social Innovators Table)는 사회 문제와 사회 혁신 사례를 공유하는 행복나눔재단 주최의 정기 토론 행사다.

청년 지원 전문가, 관계자를 포함해 80여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자립준비청년과 고립은둔청년을 중심으로 사회적 관계망이 취약한 청년의 고립 문제와 자립 지원을 다뤘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김성민 브라더스키퍼 대표는 자립준비청년 당사자로서 경험을 공유하고 자립준비청년의 회복·자립을 돕는 사회적 기업 브라더스키퍼의 창업 스토리와 활동 현황을 소개했다.

그는 최근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한 경제적 지원은 늘고 있는 반면, 이들의 정서적 어려움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립에 가장 필요한 요소로 함께하는 사람과의 심리적 지지를 꼽으며, 그 대안으로 ‘사회적 가족’ 모델을 제안했다.

다음으로는 유승규 안무서운회사 대표가 5년의 은둔 경험을 공유하며 전국 약 30~40만명으로 추정되는 고립은둔청년들이 은둔하는 이유와 그 현상을 분석했다.

그는 고립·은둔을 개인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로 보아야 할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앞으로 해당 문제가 심화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유 대표는 이와 함께 은둔 경력자가 은둔 청년을 돕는 피어 서포터즈 프로그램 ‘은둔고수’를 소개하며, 숨어든 청년들이 생각보다 무섭지 않은 세상에 다시 나올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함께할 방법을 제안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김아란 아름다운재단 국장 ▲김혜원 파이나다운청년들 이사장 ▲하원봉 SK뉴스쿨 팀장이 패널로 합류, 각 기관의 취약 청년 지원 사업 경험과 인사이트를 나눴다.

패널들은 참석자들의 사전 질문, 현장 질문에 대한 응답을 통해 자립준비청년과 고립은둔청년 등 취약 청년들이 공통적으로 사회적 관계망과 정서적 지지의 부족이라는 결핍을 느끼고 있음을 확인하고, 이것이 자립의 선결 요인임에 의견을 모았다.

또 정서적 회복에서 직업적 자립에 이르기까지 사람과의 관계 연결 및 상호 지지를 통해 건강한 자립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요소와 방안을 논의했다.

공익 변호사 단체 사단법인 ‘두루’의 김남연 변호사는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지지해주는 사람을 통해 온전한 자립이 가능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하나의 사회 문제에 관심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자리를 통해 공익 변호사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 보게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패널로 참석한 김혜원 이사장은 “이번 자리가 선입견 없이 우리 모두의 문제로 청년 고립과 자립을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사회 각각의 위치에서 관심을 두고 역할을 수행해 체계적인 지원책과 예방책이 조속히 마련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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