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이른둥이 살리는 모유은행 설립과 지원 방안 필요"

세계 모유수유주간 기념 정책 토론회

최유나 승인 2022.08.08 15:48 의견 0

세계 모유수유주간을 기념해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이른둥이 살리는 모유은행 설립과 지원방안’ 정책 토론회[사진=유니세프한국위원회]

[나눔경제뉴스=최유나 기자] "‘이른둥이 살리는 모유은행 설립과 지원 방안 필요"

유니세프한국위원회(사무총장 이기철)는 8월 8일 세계 모유수유주간을 맞아 국회의원 신현영, 대한모유수유학회, 대한신생아학회와 함께 ‘이른둥이 살리는 모유은행 설립과 지원 방안’이라는 정책 토론회를 개최하였다.

이번 정책 토론회는 이른둥이가 처한 모유 부족 상황을 이해하고, 이른둥이의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데 필수적인 모유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모유은행 설립과 지원책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정책 토론회에는 ‘유니세프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 만들기’ 위원장인 신손문 교수(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정성훈 교수(강동경희대학교병원 모유은행장), 최창원 교수(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주경 입법조사관(국회입법조사처 사회문화실 보건복지여성팀), 김홍태 사무관(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정책과), 최영준 과장(보건복지부 출산정책과) 등 각 전문가들이 참석해 모유은행의 활성화 방안과 관리 시스템 구축, 관련 법제도 마련 등에 대한 폭 넓은 논의를 전개하였다.

모유는 이른둥이들의 성장과 발달을 돕는 가장 우수한 영양 공급원이지만, 실제 이른둥이를 출산한 산모는 스트레스 등으로 모유가 나오지 않고 이른둥이들은 출생 직후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으며 엄마와 떨어져 있어 현실적으로 모유수유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모유은행은 기증된 모유를 체계적으로 보유 및 관리해 모유가 필요한 이른둥이에게 바로 공급함으로써 이른둥이 생존율을 높이고 온전한 성장을 돕는 시스템으로 현재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지에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북미 모유은행연합에는 모유은행 30곳이, 유럽 모유은행연합에는 30개국 281곳의 모유은행이 소속돼 기증 모유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며 이른둥이 생존율을 높이고 있ek.

하지만, 국내에는 외부 병원에 입원 중인 이른둥이에게 기증 모유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은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 곳 뿐이다.

신현영 국회의원은 “모유는 치료용으로도 사용되고 있어 공공성을 갖는다.

그러나 현재 국내 운영 중인 모유은행은 한 곳 밖에 없다. 권역 별 모유은행이 운영되길 바라며 의료인이자 국회의원으로 끝까지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철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엄마로부터 모유를 제공받을 수 없는 이른둥이의 건강을 위해 모유은행은 꼭 필요하다"면서"아기에게 가장 우수한 영양공급원인 모유를 먹을 권리를 이른둥이에게서 박탈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유니세프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 만들기’ 위원장으로 활동 둥인 신손문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교수는 “모유는 이른둥이의 성장과 발달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모유수유를 통해 신체 기관 발달과 면역력 증진, 산소 공급 및 체온 조절이 이뤄진다. 모유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이른둥이들을 위해 하루 속히 모유은행 설립과 관련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전했다.

국내 유일의 모유은행을 운영 중인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모유은행장 정성훈 교수는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의 모유은행 모유가 국내 신생아 중환자실 약 20곳에 제공되고 있지만 운영비 문제 등으로 모유은행 확대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창원 교수는 “이른둥이 출산 후 산모의 수유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모유은행 사용이 절실하다.

하지만 코로나 대유행으로 모유은행을 통한 모유공급도 차질을 빚고 있다”는 어려움을 전했으며, 국회입법조사처 김주경 입법조사관은 “성공적인 모유은행 제도 설계를 위해 기증 모유에 대한 운영지원 방식과 기증 비용 부담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논의가 이뤄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정책과 김홍태 사무관은 “식품은 치료의 목적으로 사용될 수 없기 때문에 영유아에게 안전한 기증 모유 공급을 위하여 새로운 관리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출산정책과 최영준 과장은 “체계나 법제도 외에도 당장 모유은행을 설립한다고 해도 모유를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며 기증자의 인식개선도 선행되어야 한다"면서 "또한 비용 문제로 모유가 필요한 이른둥이들이 모유를 못 받는 일이 없도록 공익적인 면에서 접근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노력과 앞으로의 과제를 이야기하였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1993년부터 국내 모유수유 확산을 위해 ‘유니세프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 만들기’를 추진해왔다.

소아청소년과, 간호학과, 산부인과 의료진 및 정부 출산 정책 담당자들과 함께 의료요원 모유수유 교육, 임산부 대상 특강, 모유수유 가이드 배포 등 다양한 모유수유 옹호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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