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IT 인력난에 채용 확대···연봉 인상 등 처우 개선

점포 구조조정 등 인력 축소 시중은행과 대조

정영선 승인 2022.06.08 18:33 의견 0

SBI저축은행이 2022년 대졸신입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SBI저축은행의 한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은행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SBI저축은행]


[나눔경제뉴스=정영선 기자]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도 IT인력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본격적인 ‘채용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해 연봉 인상 등 처우 개선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점포 구조조정 등 채용의 문을 좁히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들은 우수 인재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어 대조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6월 15일까지 대졸 신입사원을 공개 채용한다. 모집 분야는 금융영업과 통계, 정보기술(IT) 등이다.

SBI저축은행은 전공, 어학성적에 제한을 두지 않고 국내외 대학 학사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채용에서는 필기시험을 폐지해 지원자의 부담을 덜고, 지원서 작성 항목을 5개에서 3개로 대폭 축소했다.

선발 인원도 제한을 두지 않았다. 우수 인재가 많을 경우 최대한 많은 인력을 수용하기 위해서다. 두자릿수 인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권 전반적으로 정보기술(IT)과 기업금융분야 인력 구하기가 어렵다”며 “금융전문가로서 성장을 SBI저축은행과 함께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업계 최고 수준의 처우와 복지혜택을 제공하고 유연한 조직문화 구축과 워라벨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제도가 마련돼 있다”며 “취업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모아저축은행도 오는 13일까지 채용연계형 인턴 및 경력직을 모집한다.

모집 직무는 채용연계형 인턴의 경우 ▲금융일반 ▲IT ▲데이터분석 3개 부문, 경력직은 ▲기업여신 ▲투자금융(IB) ▲내부통제 및 감사 ▲위험관리 등 16개 부문이다.

신입사원은 두 자릿수로 채용하며 1개월간 인턴으로 근무한 이후 임원 면접을 거쳐 정식 사원으로 선발한다. 우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모아저축은행은 지난 4월 연봉을 상향 조정했고, 6월부터는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연차유급휴가 외에 추가로 연간 12일의 특별휴가 제도를 신설했다.

SBI저축은행은 로열티 높은 인적 자원을 발굴하고, 금융 전문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해 ‘2022년 대졸신입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사진=SBI저축은행]


이같은 저축은행 업계의 채용 바람은 채용 문을 걸어 잠그고 있는 시중은행과는 대조적이다.

사업분야를 지점 중심에서 기업금융, IB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저축은행과는 달리 시중은행들은 비용절감 차원에서 공개 채용 빗장을 걸고 있는 것이다.

활발한 채용에 힘입어 저축은행 임직원 수는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저축은행 79곳의 임직원 수는 9855명으로 1만명에 육박했다. 이는 2020년말 집계된 9637명보다 2.26% 늘어난 규모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을 제외한 시중 은행의 임직원 수는 같은 기간 11만7136명에서 11만4482명으로 2.26% 감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계 인력 수요가 커진 데에는 가파른 성장세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말 국내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18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말(92조원) 대비 28.5% 증가한 수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비대면 금융, 기업금융 등으로 사업 범위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고, 저축은행 정상화 이후 성장하는 추세이다"면서"시중은행과는 달리 채용 규모가 확대되고 연봉 수준이 상향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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