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류희원' 나무드론 대표"실종자 더 찾지 못해 안타까워"

광주 화정동 HDC산업개발 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 실종자 수색
미국연방항공청(FAA) 국제 자격증 보유한 드론 재난구조전문가

차석록 승인 2022.01.21 20:03 의견 0
전직 국적 항공사 조종사 출신이기도 한 류희원 나무드론 대표는 행정안전부 산하 재난 안전드론협회 본부장, 서울지부 무인기수색구조단장을 맡고 있다. 특히, 미국연방항공청(FAA) 국제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드론 촬영 전문가다.[사진=나무드론]


[나눔경제뉴스=차석록기자] "실종자 가족을 생각하면 추위나 배고픔은 아무 것도 아니죠"

최근 광주 화정동 HDC산업개발 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를 찾기 위해 드론 정밀수색에 나선 류희원 나무드론 대표(사진)는 강추위와 붕괴 위험 속에서 하루 6시간이 넘게 드론을 사고 현장에 띄웠다.

나무드론은 실종자 수색은 물론 실종견이나 유기견 등 동물 수색과 관련된 실종 동물수색 구조(SAR) 국내 유일업체다.

류희원 대표는 "무너진 외벽 잔해 더미에 묻혀 있는 실종자를 생각하면 안타깝다"면서 "한 명이라도 더 찾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전직 국적항공사 조종사 출신이기도 한 그는 행정안전부 산하 재난 안전드론협회 본부장, 서울지부 무인기수색구조단장을 맡고 있다. 특히, 미국연방항공청(FAA) 국제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드론 촬영 전문가다.

류희원 대표는 서울 도심지를 비롯해 전국의 강, 바다, 산악 등 100회 가까이 재난 구조 현장에 참여한 베테랑이다.

재난 구조 참여는 주로 경찰의 의뢰로 이루어지는데, 류대표는 사회 봉사 차원에서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는 재난 구조에 헌신한 노력을 인정 받아 서울 양천경찰서, 송파경찰서 등에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특수열화상 드론 촬영. 야간에는 서치라이트보다 더 효과적이다. [사진=나무드론]

화재 현장에서 특수열화상 드론 촬영. 연기로 인해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도 사람의 위치를 찾을 수 있다.[사진=나무드론]

2021년 동해안 어선 전복 사고 해상 촬영. 바다에서는 파도가 있어서 수평 시각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다. 반면 드론은 하늘위에서 촬영을 하기 때문에 더 효율적이다. [사진=나무드론]

2019년 6월 서울 우면산 산사태 촬영. 실종자는 물론이고 산사태가 난 위치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사진=나무드론]

드론은 이제 재난 현장에 경찰이나 소방관 등과 함께 빠지지 않는 필수 구조 장비가 됐다.

국내 최고의 드론 구조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류희원 대표는 우리나라의 드론 재난구조 현실에 대해 안타까워 한다.

재난사고 유형은 화재나 익사는 물론이고, 건물붕괴, 건물화재 ,산악화재, 산악실종, 폭발, 지진 등 다양하다. 이미 개봉된 재난 영화들인 '아이인더 스카이'나 '엑시트', 터널 등 재난 영화를 보면 드론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사람이 투입되지 못하는 장소나 지역에서, 실종자 수색 및 생사를 빠른 시간에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드론이 최우선"이라면서 "아직 우리의 재난 구조 수준은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미국연방항공청(FAA) 국제 자격증. 류희원 대표는 이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드론 촬영 전문가다.[사진=나무드론]


류대표는 "재난시 문자 알림은 선진국이지만, 뒷 수습을 위한 최첨단 장비가 부족하고, 우리나라 드론 장비 수준도 해외 선진국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대기업들은 제작 능력은 있지만, 재난용 드론보다는 수익성이 좋은 레저용 드론에 집중하고 있는데다, 우리나라는 토지가 좁고, 항공교통법이 엄격해 해외보다 개발을 쉽게 못하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화재 현장에 투입된 드론.[사진=나무드론]


류대표는 재난 발생시 최대한 신속하고 빠르게, 가능한 모든 최첨단 장비를 동원해서 수색 해 구조해야 하지만, 민간 수색구조 업체를 실종자 수색 및 구조에 배제시키거나, 제지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재난 발생 시, 드론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으나, 경찰이나 119구조대 1명을 현장에 더 투입하는 것을 드론 수색보다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강원도 목장에서 키우던 양들이 무리를 이탈해 드론 수색을 하고 있다. 왼쪽 상단의 흰점들이 양들이다. 주인은 양무리가 이탈한 후 9일후 수색을 나무드론에 요청해 2시간만에 해발 540m에서 찾았다[사진=나무드론]


드론 보험도 재난구조의 효율성을 막는 장애 요인이다. 류대표는 "재난구조에 관련된 드론 보험뿐만 아니라 국내 드론 보험은 추락시 대인·대물에게 피해를 가했을 경우에만 적용되고 수색 및 구조활동시 드론이 추락하는 경우에는 보상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부담은 기체 보유자 또는, 드론 조종자에게 돌아 간다"면서 "이 때문에 2000만원 이상 되는 고가 장비인 실종자 수색전용 드론을 출동시키지 못하거나 보유하지 못하는 업체가 많다"고 말했다.

류대표는 재난구조 드론 전문인력의 부족도 재난구조를 힘들게 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위해 올해 상반기 중에 드론 국가자격증을 취득하는 드론 전문 교육기관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 교육기관은 취미 활동을 위한 일반 자격증 취득이 아니라 드론 국가자격증을 취득해 안정된 드론 전문 일자리 기회를 찾아 주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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