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 가치 10조6000억원"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서 시판시 큰 폭 실적 증가

최유나 승인 2021.03.02 23:34 의견 0
하나금융투자는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의 가치를 10조6000억원으로 평가했다[사진=셀트리온]


[나눔경제뉴스=최유나기자]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수석연구위원은 2일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의 가치를 10조6000억원으로 평가하고 목표주가를 3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럽 EMA의 롤링리뷰 개시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24일(현지시간) 유럽 의약품청(EMA) 산하 '약물 사용자문위원회'(CHMP)에서 코로나19치료제인 렉키로나주(성분명: Regdanvimab)의 '동반심사'(Rolling Review, 이하 롤링리뷰)를 개시했다고 공시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13일 발표했던 렉키로나주의 임상2상 결과를 기반으로 '롤링리뷰'를 위한 자료를 제출했으며, CHMP로부터 허가신청을 위한 검증과 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이 후 렉키로나주의 치료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면 임상 3상이 완료되기전 유럽 시장에서 시판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유럽에서는 화이자·바이오앤텍,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존슨 백신이 '롤링리뷰'를 통해 조건부 허가를 획득했다.

치료제로서는 길리어드사의 '렘데시비르'가 작년 6월 25일에, 2월 26일에는 리제네론사의 항체 치료제인 REGN-COV2가 '롤링리뷰'를 통해 조건부허가를 획득했다.

일라이릴리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예상 매출액[자료=Globaldata/자료=하나금융투자]


▶렉키로나주의 글로벌 진출의 시작점

선민정 수석연구위원은 "렉키로나주가 국내에서 조건부 허가를 승인 받아 시판된다 하더라도 셀트리온의 실적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난달 임상 2상 결과 발표후 주가가 하락했다"면서 "그러나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서 시판된다면 셀트리온은 올해 큰 폭의 실적 증가를 나타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나금투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미국 정부는 일라이릴리사가 개발한 코로나19 항체 칵테일 치료제(bamlanivimab+etesevimab) 10만 도즈를 2억 1000만 달러에 구매했다. 도즈 당 2100달러(한화 약 235만원)에 구매한 것이다.

국내 시판에 들어간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사진=셀트리온]


옵션 계약으로 11월 25일까지 약 110만 도즈를 추가로 구매할 경우, 올해 일라이릴리사는 코로나19 치료제 매출만으로 25억2000만달러(한화 약 2조 8280억원) 를 달성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선민정 수석연구위원은 "결국 환자 수가 많고 의약품 가격이 높게 책정되는 미국이나 유럽시장 진출에 성공한다면 렉키로나주의 매출은 기존 바이오시밀러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규모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규제기관에서 허가 받은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자료=하나금융투자]


▶렉키로나주 가치는 10조6000억원

그는 " 일라이릴리의 40% 수준인 100만원 선에서 가격이 결정된다면 올해 150~300만명 분의 렉키로나주 매출은 1조5000억~3조원"이라면서 셀트리온의 연간 매출액에 맞먹는 규모라고 말했다.

또, 자체 개발한 신약이라는 점에서 50%의 영업이익률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영업이익은 1조원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했다.

선민정 수석연구위원은 "백신이 개발된다 하더라도 독감처럼 감염병 환자들이 발생해 치료제는 필요하기 때문에 '렉키로나주'의 가치를 10조6000억원으로 부여해 목표주가를 39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면서 지금은 셀트리온을 저점 매수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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