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수록 더 나눈다" 코로나19에도 미국 자선단체 기부금 2% 늘었다

전채리 승인 2021.02.19 11:20 의견 0
지난해 미국인들이 자선단체에 기부한 총 기부금은 2019년 대비 2% 증가했다.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어려울수록 더 기부하는 미국인."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 자선단체 기부금이 2% 증가했다는 조사가 나왔다.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됐을때만 해도 전 세계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미국인들의 자선단체 기부금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연말이 되면서 전년보다 기부금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비영리단체들에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 블랙바우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인들이 자선단체에 기부한 총 기부금은 2019년 대비 2% 증가했다.

보고서에서 블랙바우드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학교와 회사 등의 셧다운(폐쇄) 조치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는 기부금이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분위기는 반전됐다.

수많은 미국인들이 다른 이들을 돕기 위해 자신의 지갑을 연 것이다. 식료품 기부단체 푸드뱅크는 물론 코로나19 최전선에서 헌신하는 의료진을 위한 기부가 줄줄이 이어졌다. 경기부양 지원금을 기부하는 이들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5월 조지 플루이드 사망 사건으로 미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확산 됐을 때도 각계각층의 기부 행렬이 이어졌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총 기부액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1인당 평균 기부금 역시 2019년 617달러에서 737달러로 증가했다.

이어 셀베이션아미, YMCA 등 일부 시민단체는 지난해 기부금 규모가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블랙바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영리단체 8833곳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들 단체의 지난해 총 기부금은 407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블랙바우드 대변인은 "미국 내 비영리단체 개수가 약 150만개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에 불과하지만, 블랙바우드가 샘플링한 데이터는 기부 관련 데이터 중 가장 큰 규모이며 비영리 섹터를 대표하는 데이터"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에는 굵직한 기부도 많았다.

아마존 수장 제프 베조스와 그의 전 부인으로 유명한 작가 맥켄지 스콧,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잭 도시 등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미국인들을 위해 수십억달러를 쾌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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