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임용택 전북은행장, 돌연 차기은행장 후보 사퇴

서한국부행장과 경쟁 부담으로 양보 등 추측 무성

정희진 승인 2021.01.20 10:01 의견 0
차기은행장 후보 사퇴의사를 밝힌 임용택 전북은행장 [사진=전북은행 제공]


[나눔경제뉴스=정희진기자] 은행권 최장수 행장이 될 수 있었던 임용택 JB금융지주 전북은행장이 갑작스레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그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임 행장은 지난 18일 사내 게시망을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전북은행 최고경영자 후보를 사퇴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게시글을 통해 "최근 전북은행 CEO 후보 추천위원회로부터 숏리스트 2인에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아 무척 영광스럽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동안 강조했듯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변화와 혁신이다"며, "그러나, 본인의 역할은 여기까지며 영광스러운 전북은행 최고경영자 후보를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전북은행 내부는 물론 지역사회에서도 임 은행장이 무난하게 4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가 취임한 2014년 전북은행 순이익은 365억원이었다. 이후 2015년 514억원, 2016년 568억원, 2017년 802억원, 2018년 1140억원, 2019년 1095억원 등 매년 실적을 높였다.

임 은행장은 1952년 전남 무안 출생으로 서울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대신증권, 토러스 투자자문·벤처캐피탈, 메리츠 인베스트파트너스 등을 거쳤다. 이어 전북은행 사외이사와 JB우리캐피탈 사장, JB금융 비상임이사를 지냈다. 30여년 동안의 다양한 경력을 바탕으로 2014년 11월 취임한 이후부터 3연임에 성공했다.

임 은행장의 예상치 못한 사퇴 소식에 전북은행 내부에서는 당황한 기색이다. 은행 안팎에서는 여러가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대주주에서 임행장의 4연임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왔다는 말과 함께 숏리스트에 함께 포함된 서한국 부행장과의 경쟁을 꺼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 등이다. 최측근이었던서한국 부행장과 행장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게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추측이다.

또, JB금융지주 계열사인 광주은행이 자행출신이 행장에 임명된 점을 감안,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줘 전북은행 최초로 자행출신이 은행장으로 임명될 수 있도록 했다는 관측도 있다.

임용택 행장이 용퇴를 결정하면서 유일하게 숏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서한국부행장이 오는 21일 열리는 CEO추천위원회에서 행장후보로 추천될 예정이다.

서한국 부행장은 1964년 정읍 출생으로 전주상고, 전북대 경영대학원 석사출신이다. 1988년 전북은행에 입행해 전략기획부장과 영업지원부장, JB금융지주 상무 2015년 부행장보에 임용됐다. 지난해부터 수석부행장으로 영업전략본부와 디지털본부, 언택트영업본부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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