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분석] 씨젠, 호실적에도 주가 하락하는 이유

백신 개발로 진단 수요 끝??··· 진단키트 수요는 꾸준히 증가

최유나 승인 2021.01.19 18:00 의견 0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되더라도 진단키트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사진=씨젠]

[나눔경제뉴스=최유나기자] 씨젠이 2020년 4분기에도 전분기를 경신하는 사상 최대 실적 이 기대되고 있으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9일 코스닥시장에서 씨젠은 전날보다 3.79%(6500원) 하락한 16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사흘 연속 하락 마감하는등 지난해 8월 찍은 고점 32만2200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수석연구위원은 씨젠의 4분기 매출액은 연결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1392% 증가한 504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6647% 증가한 3430억원(영업이익률 68.1%)으로 추정했다.

관세청 통관 데이터 중 씨젠의 소재지인 송파구 데이터에 의하면, 4분기 수출금액은 3억 5884만 달러(한화 약 4009억원) 를 달성했다.

씨젠의 분기별 매출액 추이[그래픽=하나금융투자]


사상 최대 수출규모를 달성했던 3분기 대비 무려 69.5% 증가한 수치이다. 유전자 증폭기기와 추출기기 매출도 증가하면서 장비매출도 500억원 이상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선민정 수석연구위원은 "호흡기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계절적 특성상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미국과 유럽 등 북반구 지역에서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면서 "심지어 남반구인 브라질 과 멕시코에서조차 확진자 수가 급증해 씨젠의 주요 수출지역인 유럽과 남미에서의 진단키트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씨젠의 품목별 매출비중[자료=씨젠/ 그래픽=하나금융투자]


▶씨젠의 호실적에도 불구 주가는 하락 중

하나금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의 임상 3상 중간결과들이 발표되면서 씨젠의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민정 위원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발표되어도 관세청의 진단키트 수출데이터가 최대치를 연달아 경신해도 씨젠의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장에서는 백신의 반대말은 진단이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백신이 개발되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팬데믹은 종식되고 더 이상 진단키트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올해 씨젠은 더 이상 작년과 같은 실적을 달성하기는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나금투는 2021년 씨젠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3% 증가한 1조 4800억원, 영업이익은 21.3% 증가한 924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씨젠은 2021년 기준 PER 6.4배 수준으로 매우 저평가 상황이다.

씨젠의 지역별 매출비중 [자료=씨젠/ 그래픽=하나금융투자]


▶코로나19 백신 개발이후에도 진단키트 수요 증가

미국 질병 통제예방센터(CDC) 코로나19 대응센터 연구팀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무증상 감염자 비율은 30% 수준이며, 코로나 19 전체 감염자의 59%가 무증상 감염자로부터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백신 접종과 진단이 동반해서 수행되어야만 하는 이유다.

선민정 위원은 "동부구치소의 사례를 봤을 때, 밀폐·밀집된 공간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경우 초기 전수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 이러한 전수조사는 1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부구치소의 경우 현재 10차 전수조사까지 실시될 정도로 단 한 명의 확진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때까지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난히 무증상 감염자 비율이 높고, 전파력이 높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상, 이같은 진단의 확대는 백신 개발 이후에도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위해서는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된 이후에도 진단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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