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놀이터를 지켜라] (7) 아이들 돌봄센터가 된 완주군 '신기방기 놀이터'

도시에는 없는 자연친화적 놀이터
한솔제지· 한솔아트원제지 후원

전채리 승인 2020.12.30 09:58 의견 0
나눔경제뉴스 연중 기획 - '세이브더칠드런 - 놀이터를 지켜라 07. 전북 완주 신기방기 놀이터 [그래픽=전채리기자]


세이브더칠드런은 세계 최초로 아동의 권리를 주장한 아동구호 NGO(비정부기구)다. 아동 후원사업 외에도 '국제어린이마라톤', '아동권리영화제', '신생아살리기' 등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아동권리의 중요성을 확산시키고 있다.

나눔가치를 실천하는 언론 '나눔경제뉴스'는 우리 아이들의 놀이공간을 만들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이 지난 2014년부터 추진한 놀 권리 회복 캠페인 '놀이터를 지켜라'를 기획·연재한다. [편집자주]

2016년 7월 전라북도 완주에 개장한 '신기방기 놀이터' [사진=세이브더칠드런]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도시에는 없고, 시골에만 있는 방과후 돌봄 놀이터."

완주군 비봉면 아이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신기방기 놀이터'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놀며 성장하는 공간이다. 단순히 놀이공간을 마련하는데 그치지않고 아이들이 방과후에 모여 놀이, 독서, 문화예술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2016년 7월 전라북도 완주에 개장한 '신기방기 놀이터'는 세이브더칠드런의 '농어촌아동지원사업'을 통해 조성된 곳이다. 한솔제지, 한솔아트원제지가 후원하고 '건축사무소53427'과 성주은 교수(연세대)가 설계했다.

같은 해 '신기방기 놀이터'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최하는 제9회 대한민국공공디자인대상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농어촌아동지원사업'은 농어촌 지역 아동의 방과 후 보호와 놀 권리 보장을 위한 지역아동센터 및 놀이터 신축 사업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전개하는 '놀이터를 지켜라' 캠페인의 일환이다. 세이브더칠드런과 한솔제지는 2013년부터 협약을 맺고 경북 의성군과 전북 완주군, 전남 장흥군 등에 농어촌 특화형 놀이터를 만들고 있다.

'신기방기 놀이터'는 놀이전문가와 함께한 워크숍을 통해 아동이 직접 제안하고 디자인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사진=세이브더칠드런]


▶도시에는 없는 독특한 놀이터

'신기방기 놀이터'를 설계한 고기웅 '건축사무소523427' 소장은 “아이들이 마음껏 놀도록 공간을 제공하는 게 초점”이라며 "이곳 아이들을 만나기 전에는 막연히 자연에 가까운 놀이터를 생각했는데 아이들이 바라는 것은 달랐다"고 설명했다.

고 소장은 "아이들은 시골에는 보기 힘든 조형물을 원했다"면서 "시골마을에는 그런 게 없다는 데 상대적 박탈감이 있었어요. 그래서 도시에는 없는 독특한 걸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신기방기 놀이터'는 놀이전문가와 함께한 워크숍을 통해 아동이 직접 제안하고 디자인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비봉초등학교 어린이 75명과 학부모 10여명, 또 선생님들의 의견을 모았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바라는 놀이터를 모형을 만들어보기도 했는데 고층건물 꼭대기부터 떨어지는 미끄럼틀, 100층짜리 전망대, 옥상 방방이까지 다양한 아이디어가 등장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신기방기 놀이터’는 놀이터가 곧 건물이 됐다. 지붕은 각 방향마다 다른 각도로 땅으로 이어진다. 그 경사면에 밧줄이나 손잡이를 달아 아이들이 기어오를 수 있도록 했다.

다른 쪽 지붕에서는 미끄럼틀이 내려온다. 경사면을 다양한 각도로 연결한 놀이공간은 그네나 미끄럼틀과 같은 놀이기구보다 아이들이 더욱 자유롭고 넓게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15평 남짓 실내공간은 최대한 비우고 아이들의 놀이와 햇빛으로 채우도록 했다.

▶방과후 돌봄 사각지대 해소

농어촌 지역의 경우 아동복지시설이 부족해 놀 권리가 보장되지 않을뿐만 아니라 방과 후 아이들을 안전하게 돌봐줄 보호시설 또한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완주군은 비봉면 아이들이 방과 후 '신기방기 놀이터'에 모여 자유롭게 놀며 성장할 수 있도록 베이킹, 토탈공예, 사진 촬영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완주군은 지난해 '신기방기 놀이터'를 '다함께 돌봄센터'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부모가 퇴근하기 전 학교가 끝나는 초등학생들을 돌보기 위해서다.

'다함께 돌봄센터'는 부모의 소득과 무관하게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놀이지도, 독서 지도, 문화예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인근 학교에서 하교 후 센터까지 안전하게 오갈 수 있도록 등·하교를 함께 돕는다.

운영시간은 오후 1시부터 7시까지이며 센터별로 15~25명 내외로 군에서 프로그램 강사비 등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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