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금융업종, 우려보다는 배당 축소 규모 크지 않을 듯

코로나 확산으로 투자심리 약화

최유나 승인 2020.12.20 19:32 의견 0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약화되고 있다.그러나 그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다. [사진=KB금융지주 제공]


[나눔경제뉴스=최유나기자] 지난주 은행업종은 3.0% 하락해 코스피 대비 3.1% 포인트 초과 하락했다. 은행들이 정부의 배당축소 압박과 은행 이자 감면 등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지원요청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팀장은 20일 "해마다 12월에는 배당 기대감으로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던 예년의 현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배당 규제 논란에다가 최근 일별 확진자가 1000 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 확산세가 심해지면서 정치권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은행 대출금리 인하 및 이자면제 요구 등을 언급해 규제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투자심리는 다소 위축되겠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정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지원 방안 요청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6일 4개 시중은행 부행장들과 화상간담회를 통해 "코로나로 사정이 어려워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이자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부행장들은 현재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기꺼이 돕겠다고 답변했다.

정의당 배진교 의원은 14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감안해 대통령이 내년 1월부터 3개월동안 은행 이자와 공과금및 임대료 면제 등의 긴급 재정경제명령을 제안했다.

▶은행들 대출 축소및 구조조정 박차

최근 코로나19와 빅테크업체의 공습으로 급변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금융지주사들이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가장 시급한 방안으로써 금융지주사들은 조직 슬림화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따라, 하나은행, 우리은행, KB금융의 품에 안긴 푸르덴셜생명 등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부동산시장 과열을 우려한 금융당국 압박으로, 국민은행은 1억원을 초과하는 신용대출을 전면 중단했다. 신규대출은 물론이고 기존 대출에 추가 대출한 돈의 합계가 1억원을 넘으면 대출거절이다.

타 은행들도 마찬가지로 여러 방식으로 대출을 바짝 죄고 있는 상황이다.

최정욱 팀장은 "은행권 가계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카드론을 새로 이용하는 고신용자 비중이 두달사이 4배나 급증했다"면서 "저금리 기조와 집값 상승, 주식 시장 열기로 자금 수요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대출규제가 강화되자 고신용자들부터 울며 겨자먹기로 제2금융권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추이[그래픽=하나금융투자]


▶배당성향 전망 다소 축소

하나금투는 최근 감독당국 스탠스를 감안해 각 은행들의 2020년 배당 가정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올해 은행 평균 배당 성향이 약 26.5% 일 것이라는 가정에서 약 24.5% 로 약 2% 포인트 하향 변경했다.

하나금투는 최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6~7% 포인트 축소 요구 등 예상 규제 강도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하나금투가 이렇게 가정한 배경은 배당 제한에 대한 반발 여론도 만만치 않은데다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은행들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무조건 은행 배당을 크게 줄이라고 권고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정욱 팀장은 "배당성향을 다소 축소하는 쪽으로 절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최근 강경 분위기도 다소 완화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전일 종가 기준 은행 평균 배당수익률은 5.4% 에서 4.9% 내외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은행 배당이 기대 했던 것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아쉽지만 시장의 우려보다는 축소 폭이 아주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금투의 은행별 추정 주당배당금(DPS)은 KB금융 2050원, 신한지주 1550원, 우리금융 530원, 하나금융 1950원 (중간배당 500 원 포함), 기업은행 500원, DGB금융 350원 ,BNK금융 290원, JB금융 320원, 삼성카드 1800원 등이다.

▶은행주,가격 매력 높고 금리·실적 모멘텀 겸비

하나금투는 배당 논란에 이어 정치권의 대출금리 인하 및 이자면제 요구 등에 따른 규제 리스크 부각 등으로 약화되고 있는 은행주 투자심리가 당장 반전될 여지는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최정욱 팀장은 "배당 축소 규모도 예상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고 정치권의 요구들도 현실화 측면에서 실제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이러한 요구들이 지속될 수 있는 점은 투자심리상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팀장은 "결국 금리와 경기 기대감이 상기 악재 요인들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해야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와 백신 유용성 등이 확인되어야 여러 지표들이 은행주에 보다 빠르게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가격 매력이 높고 금리와 실적 모멘텀을 겸비하고 있는 은행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BNK금융, 삼성카드 이번주 톱픽

하나금투는 이번주 금융업종 톱픽으로 BNK금융과 삼성카드를 꼽았다.

BNK금융의 현 주가순자산비율(PBR) 은 0.22 배다.

최정욱팀장은 "자산건전성과 이익신뢰도는 약한 편이지만 이를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의 밸류에이션"이라면서 "다른 지방은행들 대비 올해 주가가 30% 포인트 가량 저평가됐으며 조선업황 개선의 수혜주"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부정적 영향은 점차 완화될 전망이다.

은행과 달리 배당신뢰도가 높다는 점에서 삼성카드는 배당투자에 제격으로 들었다.

최팀장은 "올해 적어도 15% 이상의 이익 증익이 예상됨에 따라 DPS도 15% 이상 상승 가능할 것"이라면서 "작년 DPS는 1600 원이었는데 올해는 1800~1850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배당수익률 5% 이상으로 은행보다도 높다.

그는 배당 확대가 주주가치 제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3만9000원에서 4만2000 원으로 7.7%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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