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이 경쟁력](2)사회책임투자의 탄생

종교 윤리서 출발··영국 연기금 책임투자 정보공시 법제화

차민수 승인 2020.12.23 07:07 의견 0
[그래픽=차민수기자]

유럽연합(EU)은 올상반기 유럽 그린딜 법안을 마련하고 오는 2023 년부터 시행에 돌입한다. 2050년까지 탄소순배출량 제로 달성을 위해 탄소국경세 부과, 내연기관 차량 판매 금지 등 다양한 규제에 나설 방침이다.

코로나19 및 글로벌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위기를 통해 지속가능성에 기초한 국가경제의 전환 및 성장동력 확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ESG경영은 기업의 지속가능발전의 핵심이 되고 있다. 나눔경제뉴스는 'ESG경영이 경쟁력' 시리즈를 통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차민수기자] "돈을 마음껏 벌라. 그렇지만 네 양심과 이웃의 건강과 재산을 해치면서까지 벌지는 말라." 감리교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가 1760년 행한 '돈의 사용법'이라는 설교다.

그러면서 그는 도박산업을 비롯해 고리대금업, '불공정 상행위', 고된 노동을 강요하는 사업, 당시 시작된 화학산업을 이른바 죄악산업으로 지목했다. 이른바 윤리및 사회책임투자의 출발점이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이처럼, 사회책임투자의 출발점은 종교와 관련된 윤리적 규범을 투자에 적용시켰다"면서 "즉, 술, 담배, 도박 등에 관련되는 산업군을 투자에서 배제하는 윤리투자의 접근방식은 네거티브 스크리닝(Negative Screening) 전략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존 웨슬리(1703년 6월 28일 ~ 1791년 3월 2일)는 영국과 미국의 감리교 창시자다. 영국국교회에서 안수를 받았다. 신학자이며 사회운동가이다. [사진=위키백과]


1960년대와 1970년대 여러 사회적, 문화적 변화를 거치는 과정에서 반전 및 인권 사회운동가, 환경운동가 등이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사회책임투자가 거론되기 시작했다.

즉, 베트남 전쟁에 생화학 무기 등을 납품한 기업, 인종차별이 심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협력하는 기업, 환경사고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연루된 기업 등을 투자에서 배제하거나 주주권을 활용하여 관련 기업에 압력을 행사하려는 캠페인이 벌어졌다.

이로 인하여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사회책임투자 펀드의 주주행동주의가 등장했다.

공적 연기금의 책임투자 관련 법제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이후 사회책임투자가 본격화 되었다.

▶영국, 최초로 연기금의 책임투자 정보공시 법제화

영국은 2000년 세계 최초로 연기금의 책임투자 정보공시를 법제화했다.

그 이후 연기금 정보공시법, 공적 연기금 책임투자 의무화법, 기업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정보 공시제도 등 제도적인 장치가 속속 도입되며 책임투자 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2006년 4월 제정된 '유엔 책임투자원칙'(UN PRI)은 종래 '비정부기구'(NGO)중심의 사회운동 형태로 진행되어 오던 사회책임투자가 주류적 투자기법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상헌 연구원은 "최적의 장기투자 수익률 구현을 목적으로 다양한 ESG 요소를 재무지표와 혼합하여 투자분석에 반영하는 것을 권고함에 따라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유관 기관들이 이러한 PRI 에 가입하여 원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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