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텔링] '모바일쇼호스트'를 아시나요? 지금은 '라방'시대

전채리 승인 2020.11.25 17:07 의견 0
'모바일 쇼호스트'는 모바일에서 시청자와 소통하며 상품을 판매하는 쇼호스트를 말한다. [그래픽=전채리기자]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 평소 인스타그램을 즐겨 하는 직장인 A씨(30)는 인스타그램에서 다소 생소한 직업을 알게 됐다. A씨의 '인친(인스타그램 친구)'이 스스로를 '모바일 쇼호스트'라고 소개한 인스타그램 프로필 문구가 눈에 띄면서다.

여기에다 얼마 전에는 팔로우 중인 유명 인플루언서가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알리는 게시물도 봤다. 최근까지 인스타그램에서만 핫한 줄 알았던 '라방(라이브 방송)'이 이제 네이버로 옮겨가는 추세인 듯했다.

나눔경제뉴스 독자 A씨는 "모바일쇼호스트인 인친은 실제로 친하진 않고 서로 누군지만 아는 사이라 선뜻 물어보지 못했지만 이제 쇼호스트가 모바일로 진출했구나 싶으면서 뭔가 시대가 달라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A씨 눈에 들어온 '모바일 쇼호스트'는 말 그대로 모바일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쇼호스트다. TV 홈쇼핑 채널에 국한돼 있던 쇼호스트들이 인스타그램이나 네이버쇼핑 등으로 진출해 라방을 진행하면서 떠오른 직업이다.

지난 7월 공식 출시된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서비스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시청자 3000만명을 돌파했다. [사진=네이버 쇼핑라이브 캡처]


▲대세는 네이버 '쇼핑라이브'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TV홈쇼핑 업체들은 자사 앱과 사이트를 넘어 네이버 라이브커머스 '쇼핑라이브'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7월 공식 출시된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서비스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시청자 3000만명을 돌파하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또 지난 8월 대비 참여자수는 120%, 거래규모는 150% 각각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활용하면 홈쇼핑에 관심 없었던 다양한 고객층과 소통할 수 있다"면서 "단순히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새로운 소비자를 찾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쇼핑라이브에서 상품을 판매 중인 모바일쇼호스트 [사진=네이버 쇼핑라이브 캡처]


▲같지만 다른 TV홈쇼핑 & 라방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방 시장 규모는 올해 약 3조원에서 2023년에는 8조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TV홈쇼핑과 라방·라이브커머스는 상품을 판매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라방은 모바일에서 채팅에 참여한 시청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한다는 강점이 있다.

또 라방은 각종 방송심의 규제와 송출 수수료에서 자유롭다. 현행법상 방송으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TV홈쇼핑은 전자상거래법, 표시광고법, 식품표시광고법 등 기본적인 소비자보호법과 방송법, 상품소개 및 판매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 등을 적용 받고 있다. 여기에다 5년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사업자 재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TV홈쇼핑 업체들은 모두 라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과 유명 인플루언서까지 지금 유통업계는 발빠르게 라방을 확대하는 추세다.

▲차이는 '규제 공백'

라방은 TV홈쇼핑과 마찬가지로 생방송으로 상품을 판매하지만 통신 매체로 부뉴되기 때문에 방송법상 심의에서 제외된다. 또 플랫폼 사업자 대부분이 통신판매중개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상품에 대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

쉽게 말하자면 네이버 '쇼핑라이브' 라방을 보고 상품을 샀다가 하자를 발견하면 소비자는 네이버가 아닌 입점 판매업체와 직접 해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은 뒤늦게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의 규제 공백을 인지하고 관련 제도 논의에 나선 상태다.

일각에서는 "아직 허술한 규제 탓에 제품 불량 등 실질적인 문제가 생기면 그 피해는 소비자들이 떠안아야하는 구조"라며 "구체적인 소비자 피해 구제 및 보상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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