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종식 뜬구름보다 씨젠의 저평가 실적에 초점 맞춰야 "

하나금투, 백신 개발되더라도 코로나19 단기 종식 어려워
씨젠 3분기 사상최대 실적..진단건수 증가로 조기 치료

최유나 승인 2020.11.11 23:24 의견 0

여러 대상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씨젠의 분자진단 제품들. 한번의 검사로 폭넓은 임상정보를 제공해 정확하고 신속한 진단이 가능한 특징이 있다.[사진=씨젠 제공]


[나눔경제뉴스=최유나기자] 진단키트기업 씨젠이 글로벌제약사 화이자의 백신 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락했으나, 코로나19가 단기간에 종식 되기 어려워 사상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코스닥시장에서 씨젠은 전날보다 7.86%(1만9700원) 급락한 23만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도 8.94%(2만4600원) 떨어지는등 이틀 연속 급락세를 나타냈다.

씨젠의 분기별 매출액 추이[그래픽=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수석연구위원은 "백신 기대감만으로 최근 씨젠의 주가는 크게 조정받으면서, 2021년 기준 PER 10배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바이러스 종식이라는 뜬구름보다는 현재 10배도 못 받고 있는 저평가 실적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씨젠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7만원을 유지했다.

씨젠의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그래픽=하나금융투자]


▶3분기 최대 실적 달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씨젠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보다 941.1% 증가한 3269억원,영업이익은 2967.6% 폭증한 2099억원을 기록했다.

마진율이 높은 시약매출이 2,832억원으로 86.6%의 비중을 차지하며 총매출이익률(GPM)이 2분기 대비 2.5% 포인트 증가했다.

1회성 인센티브 70억원 반영으로 인건비가 전분기 대비 11.1% 증가하면서 판관비가 전분기 대비 17.3%나 증가했지만 판관비율은 13.5%로 오히려 전분기 대비 0.2% 포인트 감소했다.

GPM 증가와 판관비율 감소로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2.7% 포인트 증가한 64.2%를 기록했다.

씨젠의 품목별 매출액 현황[그래픽=하나금융투자]


▶장비 매출 증가..시약 증가로 이어져

씨젠은 3분기에도 2분기와 비슷하게 436억원 규모의 장비매출이 발생했다.

유전자 증폭기기(PCR)인 GFX96은 3분기 367대 판매되면서 올해 3분기 누적으로 896대 판매가 이루어졌다.

선민정위원은 꾸준한 시약 매출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선위원은 시약 매출 중 3분기 기타 부문이 465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는데, 이 중 상당 부분은 추출시약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판단했다.

씨젠은 유전자 증폭기기와 더불어 검체로부터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추출하는 추출장비를 판매한다.

선위원은 상반기 추출장비 판매가 증가하면서 3분기 추출시약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추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호흡기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시즌이라 기존 호흡기 진단시약 매출이 전분기 대비 34.2% 증가했다"면서 "씨젠의 장비 자체가 검사기관에 많이 깔려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기존 시약의 매출도 꾸준한 증가가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백신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종식?

선민정위원은 백신이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바이러스 종식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무증상 감염과 빠른 전파력을 보유한 경우, 종식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유럽과 미국에서는 2차 재유행이 시작되었다. 미국에서는 하루 20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유럽의 주요 도시들은 봉쇄에 들어갔다.

최근 확진자수가 크게 증가했지만, 3~4월과 다른 점은 사망자 수는 확진자 수에 비례해서 증가하지는 않고 있다.

이와관련, 선민정 위원은" 진단 건수 자체가 크게 증가하면서 코로나19 환자들이 조기에 발견되고, 질병이 치명적으로 진행되기 전 감염 초기부터 치료에 들어가기 때문"이라며 "바이러스 종식을 논하기에는 아직은 서두른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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