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회장 별세] 삼성의 지배구조 변화는

보험업법 개정안 국회통과시 지배구조 변화 불가피
삼성물산의 삼성전자 지분 확보가 지배구조 핵심
삼성전자 배당확대 등 주주친화적인 정책 지속

차민수 승인 2020.10.27 08:10 의견 0
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가 에고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나눔경제뉴스=차민수기자]"삼성물산의 삼성전자 지분 확보가 지배구조 변화의 핵심."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로 삼성그룹은 당장은 지배구조 체제 변화는 크게 없겠지만 보험업법 개정안 통과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건희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4.2%, 삼성생명 20.8%, 삼성물산 2.9% 등에 대하여 상속이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크게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 등으로 연결고리가 형성되어 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 시나리오[그래픽=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삼성그룹 지배구조 시나리오

 메리츠증권 은경완 연구원은 "상속가액 및 상속인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 당장 예단하긴 어려우나 생명 지분은 이재용 부회장 에게 상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반면 물산 지분은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져, 결국 핵심은 전자 지분으로 크게 3가지 시나리오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선 삼성생명 지분가치 부각이다. 삼성전자는 주주친화 정책 강화가 필연적이다. 은경완 연구원은 "상속세 재원 마련 및 보험업법 개정안 통과 등으로 생명이 보유한 전자 지분 가치 가 부각될 전망"이라면서 "현재는 예측 가능성이 제한적이나 매각에 따른 배당 규모가 주가에 가장 중요한 변수다"고 판단했다,

  그는 향후 실적 개선 추세 진입 및 절대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지분을 감안 시 삼성전자의 신규 주주환원정책은 점진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너가 중심의 삼성그룹 요약 지배구조[그래픽=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삼성물산의 주주는 이재용 17.5%를 비롯하여 이부진 5.6%, 이서현 5.6%, 이건희 2.9%, KCC 9.1%, 국민연금 7.6%, 자사주 12.5%, 기타 39.2% 등이다.

 삼성생명의 주주는 이건희 20.8%를 비롯하여 삼성물산 19.3%, 삼성문화재단 4.7%, 삼성생명공익재단 2.2%, 국민연금 5.9%, 이마트 5.9%, 자사주 10.2%, 기타 31.0% 등으로 분포되어 있다.

삼성물산(왼쪽)과 삼성생명(오른쪽)의 주주 분포(2020년 6월 30일 기준)[그래픽=하이투자증권]


 삼성전자의 주주는 삼성생명 8.8%를 비롯하여 삼성물산 5.0%, 이건희 4.2%, 홍라희 0.9%, 이재용 0.7%, 삼성화재 1.5%, 국민연금 9.7%, 기타 69.2% 등이다.

 삼성에스디에스의 주주는 삼성전자 22.6%를 비롯하여 삼성물산 17.1%, 이재용 9.2%, 이부진 3.9%, 이서현 3.9%, 국민연금 6.5%, 기타 38.6%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현재의 지배구조 체제에서는 이건희 회장 보유 지분 상속 등의 영향이 크지 않기 때문에 당장은 지배구조 체제 변화는 크게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험업법 개정안 국회 통과시 지배구조 변화 불가피 

 그러나 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주식 보유분을 시가로 평가하고 총자산 3% 초과분은 법정 기한 내에 처분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현재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 8.8%에 대하여 상당부분을 매각해야 한다고  이상헌 연구원은 판단했다.

 이상헌 연구원은 " 만약 보험업법 개정으로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의 상당부분을 매각하게 된다면 삼성물산이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로서 삼성전자 지분을 매입하는 명분은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크기 때문에 매입자금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이상헌 연구원은 "생각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4%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삼성전자에 매각하고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을 얼마만큼 확보하느냐가 지배구조 변화의 핵심이다. 

이건희 회장의 보유 지분가치[그래픽=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이 연구원은 "이건희 회장 보유 지분에 대한 상속세 대부분은 삼성전자 보유 지분 상속에서 발생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상속받은 삼성전자 일부 지분에 대한 매각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의 경우 상속받은 삼성전자 지분을 다 매각하고 삼성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계열 분리 수준으로 갈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이상헌 연구원은 "결국에는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을 얼마만큼 확보하느냐가 지배구조 변화의 핵심이 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배당확대 등 주주친화적인 정책 등이 지속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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