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조상님 성묘도 온라인..'첫 언택트 추석'

중대본,추석 연휴기간 고향과 친지 방문 자제 권고
올 추석 열차 승차권 예매 8일부터..절반만 판매

전채리 승인 2020.09.07 12:33 의견 0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되도록이면 고향과 친지 방문을 자제해줄 것을 권고했다. [그래픽=전채리기자]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이번 추석 풍경도 예년과 달라진다. 귀향길 열차 승차권을 예매하기 위해 서울역에 줄을 서던 모습도 사라지고 성묘까지 온라인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정부, 추석 고향방문 자제 권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되도록이면 고향과 친지 방문을 자제해줄 것을 권고했다. 

중대본은 "현재 추세로는 3주 뒤인 추석 때까지 무증상, 잠복감염을 완전히 통제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먼 거리를 이동해 모인 가족과 친지 모임에서 감염이 전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번 추석은 가족과 친지를 위하여 가급적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추석기간 동안 이동을 강제로 제한하는 조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석 열차표 창가 좌석만 예매..사라진 입석 

올 추석 열차 승차권 예매는 오는 8일부터 시작된다. 

전체 판매 비율은 절반으로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창가쪽 좌석만 판매되기 때문이다. 올해는 입석 승차권도 판매하지 않는다. 

또 이번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00% 온라인으로 예매를 진행한다. 명철 승차권 예매를 위해 서울역에 줄을 지어 기다리던 모습도 이제 사라지게 됐다. 

다만 온라인과 전화 예매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예매 첫날인 지난 1일 예매 방식이 바뀐지 모르고 서울역으로 헛걸음을 한 이들도 있었다. 

 한국철도공사는 오는 8일에는 경부선·경전선·동해선·대구선·충북선·경북선 열차 승차권을, 9일에는 호남선·전라선·강릉선·장항선·중앙선·태백선·영동선·경춘선 승차권을 판매한다.

 이와 함께 고속·시외버스는 창가 좌석의 우선 예매를 권고해 승객 간 거리두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성묘는 온라인으로 벌초는 대행 서비스 

오는 21일부터는 복지부가 운영하는 'e하늘장사정보시스템'을 통해 온라인 성묘가 가능해진다. 온라인으로 영정, 헌화, 차례상 등을 놓고 가족들이 고인을 위한 추모 글을 작성하는 방식이다. 

벌초는 산림조합·농협 등에서 운영하는 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성묘객들의 대면 접촉을 줄이기 위해 권고되는 서비스다. 

또 실내 봉안시설에 대해서는 방문객 사전예약제를 실시하고 봉안시설 내 제례실과 유가족 휴게실은 페쇄할 계획이다. 

▲환절기 2차 대유행 가능성 

정부의 방역 대책을 놓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무증상 감염자들과 제 자신을 위해, 그리고 가족들을 위해 혹시 모르니 그냥 방콕하고 지내는게 현명할 것 같다." "게임이나 왕창하고 빌려논 책이나 좀 읽어야겠다."는 글과 "이번만큼은 우리 모두를 위해서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는 등 비대면 추석을 수긍하는 의견이 많았다.

 일각에서는 "온라인 성묘는 어떻게 하나요? 온라인만 붙이면 다 되는줄 아나?", "밥도 온라인으로 먹고 잠도 온라인으로 자라고 하겠네요" 등의 비아냥 섞인 불만 또한 이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돌아오는 가을과 겨울,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걸리는 환자들이 나올 수 있고 환절기에 독감이 유행하면 코로나19의 폭발적 확산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며 "아직 안심할 단계가 절대 아니다"라고 우려하는 상황이다. 

 7일 오전 0시를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19명, 누적 확진자는 2만1296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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