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시대 리더 탐구] (2) 컴퓨터 도사 - 래리 페이지

전채리 승인 2020.09.08 03:10 의견 0
4차산업시대 리더탐구 두번째 시리즈 '래리 페이지' [그래픽= 전채리기자]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가운데는 세상을 바꾼 인물들이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천재 1명은 만명, 10만명을 먹여살린다고 했듯이, 이들은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거나 사람들의 생활을 뒤집어 놓기도 한다.

나눔경제뉴스는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과감한 혁신을 통해 세상을 바꾼 글로벌기업들의 창업주들을 조명한다. [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래리 페이지는 구글 창업자다.

컴퓨터 교수인 부모 아래서 태어난 페이지는 어릴적부터 컴퓨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시절 숙제를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해 제출한 일화도 유명하다. 페이지는 당시 다니던 학교에서 워드프로세서로 숙제를 낸 첫 번째 학생이었다.

페이지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전기의 아버지'로 불리는 니콜라 테슬라다. 어린 시절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에 대한 전기를 읽으며 꿈을 키웠다.

이후 페이지는 미시간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스탠퍼드대학원에 진학해 컴퓨터사이언스 연구를 진행했다. 이때 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을 만나 웹페이지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왼쪽)와 세르게이 브린 [사진=구글]


▲웹페이지의 가치를 찾다

페이지는 브린과 함께 웹페이지의 가치를 매기는 방법에 대해 연구했다. 두 사람은 특정 웹 페이지가 어떤 웹 페이지와 링크되어 있는지와 얼마나 링크되어 있는지를 통해 웹페이지의 가치를 매길 수 있다고 봤다.

처음에는 '백럽(BackRub)'이라고 불리던 이 연구는 이후 무한함을 의미하는 '구골(Googol)'로 바뀌게 된다. 다만 구골이라는 상표와 도메인이 이미 다른 곳에서 사용중이었기 때문에 비슷한 이름의 '구글'을 사용하게 된다.

1996년 8월 이렇게 '구글'이 세상에 나왔다.

▲소통 중시 경영철학

페이지가 가장 중요시하는 경영 철학 중 하나는 바로 소통이다. 구글의 소통 시스템 'TGIF(Thank God It's firday)'가 가장 대표적인 예다. 매주 금요일 점심에 직원들이 모여 각자의 생각과 아이디어, 불만 등을 말하는 자리다.

TGIF는 소통을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로 이어졌다. 이메일 용량이 너무 적다는 직원의 아이디어에서 대용량 이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G메일을 출시한 사례도 있다.

현재 구글은 TGIF를 목요일 점심으로 옮겼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전 세계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조용하지만 막대한 영향력

페이지는 대중과 언론에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다. 알파벳 실적 발표에도, 구글IO(개발자회의)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애플의 스티브잡스, 아마존 수장 제프 베조스 등이 대중과 언론에 자주 나타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조용한 성격이라는 말도 있지만 페이지의 건강이 좋지 않아서다. 2013년 페이지는 자신의 왼쪽 성대 기능이 마비돼 목소리를 정상적으로 낼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조용한 리더라고 해서 영향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페이지는 포브스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The World's Most Powerful People)' 순위에 수년간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가 가장 최근 발표한 2018년 순위에서는 10위에 올랐다.

또 페이지는 지난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퇴진 이후에도 구글 모회사 알파벳 이사회에 남아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저작권자 ⓒ 나눔경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