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전성기] (2) 옷장도, 빨래도 모두 멤버십

입던 헌옷으로 꽁돈 수천만원 벌어

전채리 승인 2020.08.27 15:42 의견 0
구독전성기 두번째 이야기 '옷장도 빨래도 모두 멤버십' [그래픽=나눔경제뉴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가 열리면서 구독경제가 전성기를 맞았다. 상품이나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배송받을 수 있는 구독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래 '구독'은 신문이나 책처럼 콘텐츠를 구입해 읽는 의미가 강했지만 이제는 콘텐츠뿐 아니라 먹거리, 의류, 이동 수단에 이르기까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라면 무엇이든 구독하는 시대가 된 셈이다.

나눔경제뉴스는 구독경제 성장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뜨고 있는 다양한 구독서비스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입던 헌옷으로 수천만원을 번다." 먹거리에 이어 '입을거리' 구독 시장도 무궁 무진하다. 옷, 가방뿐만 아니라 양말부터 세탁서비스까지 그 어느때보다 다양하진 구독 서비스가 MZ세대를 사로잡고 있다.

의류 공유·구독 서비스 '클로젯셰어' [사진=클로젯셰어 홈페이지 캡쳐]


▲'구독'과 '공유' 모두 잡은 클로젯셰어

"어차피 안입는 옷 버리기는 아까울때 돈 버는 방법"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클로젯셰어 후기다.

클로젯셰어는 회원수 10만명을 돌파한 의류 공유 서비스다. 안 입는 옷이나 가방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수익을 얻는 구조다. 이용자가 가입한 멤버십 비용 일부가 옷 주인에게 돌아가는 셈이다.

클로젯셰어가 만드는 '옷테크' [사진=클로젯셰어 홈페이지 캡쳐]


클로젯셰어에 따르면 일명 '옷테크'를 통해 누적 수익 1위를 달성한 이용자는 지금까지 총 3100만원을 벌었다. 옷테크는 옷과 재테크의 합성어다.

반대로 멤버십에 가입하는 이용자는 매달 새로운 옷과 가방을 렌트할 수 있다. 의류 멤버십은 월 5만5000원으로 최대 8피스를 이용할 수 있고 가방은 같은 가격으로 2개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가방과 의류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투게더 멤버십'과 월 9만9000원을 추가로 결제하면 횟수 제한없이 렌트를 이용할 수 있는 '무제한 멤버십' 등이 있다.

클로젯셰어를 이용한 한 이용자는 "안 입는 옷들이 너무 많아서 고민이었는데 다른 사람에게 대여해주고 대여료도 받을 수 있다"며 "누가 빌렸는지 매일 확인할 수 있고 현금 출금 신청도 가능해서 용돈이 필요할 때마다 애용하고 있다"고 후기를 전했다.

또 "큰 수익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어차피 자주 안입고 버리기는 아까운 옷을 보내면 꽁돈이 생긴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는 반응과 "특별한 날에는 옷값이 은근 많이 들기 때문에 가끔식 렌탈 하기 좋은 것 같다" 등의 후기가 커뮤니티에 속속 등장했다.

펀샵에서 운영하는 양말 구독 서비스 [사진=펀샵 홈페이지 캡쳐]


▲직장인 남성을 위한 양말 구독

지난달 CJ ENM 오쇼핑부문은 라이프스타일 쇼핑몰 '펀샵'을 통해 양말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3개월 또는 6개월 동안 매달 새로운 양말을 배송하는 서비스다. 양말을 매일 신는 직장인 남성을 타깃으로 했다.

양말 구독 서비스를 이용한 이용자들은 "양말이 닳아도 사는게 귀찮아서 그냥 신었는데 정기배송이라니 좋은 아이디어 같다", "매달 새로운 디자인이라 다음달에는 또 어떤게 올지 기대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비대면 빨래 서비스 런드리고 [사진=런드리고 홈페이지 캡쳐]

▲현금 달라는 세탁소 대신 스마트폰 앱

#.강남구에 사는 독자 S씨(32)는 이제 세탁소에 가지 않는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세탁 서비스를 신청한 뒤 자기전에 빨래를 내놓으면 수거, 세탁, 배송이 모두 하루만에 완료되어 다음날 돌아오기 때문이다.

최근 17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비대면 모바일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는 세탁 용량과 세탁 일수에 따라 월 3만3000원~5만5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S씨는 "세탁소는 여전히 현금만 받는 곳이 있는데다 영업시간을 맞춰야하지만 세탁 구독서비스를 이용하면 비대면으로 옷부터 신발, 이불까지 모두 간편하게 맡길 수 있어서 편하다"고 말했다.이어 "옷걸이나 비닐까지 모두 수거해가기 때문에 쓰레기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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