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베이루트 폭발 참사에 7만달러 긴급 지원

레바논, 국가 재난 선언..아동 10만 명 이상 길거리로 내몰려
세이브더칠드런, 부모와 떨어진 아동 보호 및 재결합 지원

전채리 승인 2020.08.07 09:32 의견 0
폭발사고로 폐허가 된 레바논 베이루트 [사진=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 캡쳐]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세이브더칠드런이 베이루트 폭발사고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나섰다.

7일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는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사고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결정하고 7만달러(약 8300만원)를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폭발로 최소 135명이 숨지고 50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뿐만 아니라 약 30만명이 집을 잃고 거리에 내몰리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10만명 이상은 아동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3주간의 봉쇄(락다운)가 해제된지 하루만에 사고가 일어난 탓에 해변에 나온 많은 가족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레바논 정부는 국가 재난을 선언하고 2주 동안의 비상상태를 선포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재 아동 사망자 수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폭발로 인해 많은 아동이 생명을 잃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베이루트 전역의 의료시설과 의료진 역시 큰 피해를 입었으며, 밀려드는 사상자의 수습으로 최대 수용 인원을 초과해 아동에 대한 우선 순위가 낮아지거나 상처나 출혈 등의 외상은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항구에서 약 5킬로미터 떨어진 세이브더칠드런 베이루트 사무실도 심한 손상을 입었다. 

세이브더칠드런 베이루트 사무소장 자드 사크르는 “폭발 현장으로부터 유독 가스가 퍼져 나오고 있어 바깥으로 나갈 수 없다"며 "의료진들은 사람들에게 실내에 머물고 마스크를 쓰라고 하지만 집을 잃었거나 창문이나 문이 부서진 집에 머무르는 많은 아이들에게는 이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크르 소장은 “특히 이번 사건으로 부모나 가족을 잃거나 혼란 속에 부모와 떨어진 아이들은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시기에 아동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부모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7일 발표한 세이브더칠드런의 조사에 따르면, 경제위기로 베이루트 지역의 아동 56만 4천명을 포함한 91만 명 가량이 굶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레바논은 인구대비 시리아, 팔레스타인 난민을 가장 많이 수용한 나라로 손꼽힌다.  또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레바논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관광사업의 재개도 멀어졌으며, 생계에 직격탄을 맞은 취약 계층에게 이번 참사는 심각한 인도적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번 사태를 복합적인 인도주의적 위기로 보고 신속하게 초기 대응 계획을 수립해 취약 계층에 대한 긴급 구호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베이루트의 상점이 다수 파괴된 관계로 식량과 위생용품을 비롯한 물자를 지원하고 아동과 보호자를 위한 심리적 응급처치를 진행한다. 

또한 보호소를 마련해 집을 잃은 가정에 임시 주거지를 제공하며, 아동의 피해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부모와 떨어진 아동을 보호하고 가족을 추적해 재결합을 도울 예정이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베이루트의 대규모 폭발로 피해를 입은 아동과 가족을 위해 모금을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 해피빈과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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