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배터리사업 가치 재평가..목표주가 21만원 상향"

할인 요인인 정유·화학사업 최악 통과
LG화학과의 소송 합의 도달
페루광구 딜클로징에 따른 현금확보

최유나 승인 2020.08.06 08:11 의견 0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부분에서 업계 최초로 리튬이온 배터리에 고에너지밀도 삼원계 소재를 적용하여 양산에 성공했다. [사진=SK이노베이션]


[나눔경제뉴스=최유나기자] SK이노베이션(이하 SKI)이 시총에 반영된 전지사업 가치는 현저히 낮아 기존 12만원에서 21만원으로 목표주가가 재조정됐다.

 6일 하나금융투자는 SKI에 대해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매수(BUY)로 상향하며, 목표주가를 이같이 조정한다고 밝혔다. 조정이유는 전지사업 가치 재평가다.

SK이노베이션의 전지사업 내용[그래픽=SK이노베이션]


 SKI는 폭발적인 전기차 시장 성장 속에서 출하량 기준 글로벌 6위이다.  전지생산능력은 올해 20GWh에서 2022년 60GWh, 2025년 100GWh로 공격적으로 증설할 계획이기에 향후 글로벌 탑티어( Top-Tier)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가능성이 높다.

 가치할인 요인인 정유·화학은 최악을 통과했다. 점진적 수요 회복이 나타나는 가운데, 미국 마라톤 석유 회사(Marathon Petroleum)는 두 개의 정제설비(약 20만b/d)를 폐쇄하겠다고 밝히는 등 수급 개선이 기대된다.

 하반기 이후 기대되는 모멘텀은 정유사업 적자폭 축소, LG화학과의 소송 합의 도달, 페루광구 딜클로징에 따른 현금확보, 2021년 상반기 분리막 등 소재사업 IPO 추진, 이밖에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등이다.

SK이노베이션이 생산하는 주요 배터리 제품[사진=SK이노베이션]


 ▶시총에 반영된 전지사업 가치는 현저히 낮아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SKI의 EV(기업가치)는 23조원(시총 14조7000억원+순차입금 8조7000억원)이다.

 분리막EV 2조5000억원과 석유·화학사업EV 14조원(S-Oil을 적용해 가치 최소화)을 제외하면 현재 시총에 반영된 전지사업의 EV는 약 7조원이다.

 이를 2021년 예상 케파 40GWh로 나눈 GWh 당 EV는 1740억원이다. 비슷한 방식으로 계산한 LG화학 3410억원, 삼성SDI 5천억원 대비 현저히 낮다.

 윤재성 수석연구위원은 "상대적 가치할인의 주요인은 후발주자로서의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 LG화학과의 소송에 따른 사업 불확실성, 늦은 흑자 전환 시점에 대한 가이던스 등"이라면서 "하지만, 하반기 이후 불확실성 해소 등 모멘텀이 구체화되면 할인폭은 축소될 것이다"고 판단했다.

 그는 " 현재 LG화학·삼성SDI 대비 SKI의 GWh당 EV는 60% 할인되나, 향후 할인율이 30%까지 축소될 경우 전지사업의 EV는 약 5조원 가량 상승한다"면서 "이 경우 목표 시총은 20조원으로 현재 시총 14.7조원 대비 33%의 상승여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단기 급등에도 여전히 추가 상승여력 충분

윤재성 위원은 SKI의 단기 급등에도 투자의견을 상향한 이유는 현재 시총에 전지의 가치가 과소계상 된데다, 주가가 2배 오른 LG화학이나 삼성SDI 등 경쟁사 대비 주가 상승률도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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